[평양회담] 北 최고지도자 김정은 "서울 간다"…방남 의미와 우려
입력: 2018.09.19 14:05 / 수정: 2018.09.19 14:05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발표 후 악수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발표 후 악수하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위원장, 방남 시 분단 65년 만 북측 최고지도자 최초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서울 방문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가 만약 서울을 방문한다면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의 최초 방남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월 평양공동선언' 한반도의 전쟁 위협 및 비핵화 등을 담은 합의문과 관련한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이번 공동합의문의 내용을 차치하고 가장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발언이었다.

'서울 방문'을 밝힌 김 위원장은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 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에 서서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문 대통령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박수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박수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여기에서 '가까운 시일 안에'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처럼 '올해 안'이라면 남북 두 정상은 올해 만 정상회담을 네 차례 가지는 셈이다. 분단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상당하다 할 수 있다.

물론 김 위원장의 방문 시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바로 보수단체 등의 반대시위 등이 격렬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단체 등은 김 위원장을 향한 분노를 표출해왔다. 인공기를 불태우는 등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실제 지난 1월 대한애국당 및 보수단체는 2018 강원도 평창 동계올릭핌에 북한 단일팀과 응원단 등의 참가를 놓고 반대 시위를 벌였다. 당시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공연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방남 했던 때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분단 65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문으로 의미가 상당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 방문에 맞춰 보수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시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22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가 서울역 광장에서 평양올림픽? 평창올림픽 반대 기자회견 후 인공기를 불태우는 모습. /남용희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경우 분단 65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문으로 의미가 상당하다. 그러나 김 위원장 방문에 맞춰 보수단체 등의 격렬한 반대시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22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가 서울역 광장에서 '평양올림픽? 평창올림픽 반대 기자회견' 후 인공기를 불태우는 모습. /남용희 기자

이후 북측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을 위해 방남 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향해서도 반대시위를 벌였다.

당시 시위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진 및 인공기에 불을 붙이며 '김정은 평양올림픽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등의 일련의 시위 등을 볼 때 김 위원장이 서울 방문 시 비슷한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관계 "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열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 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 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 오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 역시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며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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