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파격! 파격! 파격!' 2000·2007년과 달랐던 '첫' 장면들
입력: 2018.09.18 15:46 / 수정: 2018.09.18 15:54

파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파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포옹과 예포' 김정은 위원장, 환대에 청와대도 '흐뭇'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이원석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접은 한 마디로 '파격'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선 세 번째로 평양 땅을 밟았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엔 김·노 전 대통령 방문 때는 볼 수 없었던 '첫' 장면들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 2000년, 2007년과 이번 문 대통령의 방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용기(공군 1호기)로 북한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내렸다. 지난 2000년 김 전 대통령 역시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2007년 노 전 대통령은 육로로 방북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김·노 전 대통령 방북 때도 김정일 전 위원장이 직접 나왔다. 그러나 환영의 '표현'은 달랐다. 김 전 위원장은 김·노 전 대통령 때 모두 악수로 인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두 정상은 세 차례나 안았다.

레드카펫을 밟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레드카펫을 밟으며 북한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의 아내인 리설주 여사도 이날 함께 나왔다. 리 여사는 김정숙 여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환영 행사 내내 김 여사의 옆을 지켰다. 2박 3일간 정상회담 동안 두 사람은 별도의 일정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노 전 대통령 때 김 전 위원장은 두 번 모두 혼자 나왔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 여사와 함께 공항에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한 것도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다. 이는 외국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드문일이다.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밟고 이동하는 동안에도 밝은 표정으로 계속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위원장과 김·노 전 대통령은 레드카펫을 걸으면서 따로 대화를 하진 않았었다.

의장대 사열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의장대 사열을 받는 문재인 대통령.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후 북한군 의장대의 사열이 진행됐다. 앞서 김·노 전 대통령 환영 행사 때도 사열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이전과 달리 예포(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공포탄을 발사하는 것)가 있었다. 예포는 총 21발 발사됐는데 이는 대통령, 국가 원수 등 최고 국빈 방문의 의미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최고 예우로 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항엔 북한 시민들이 나와 문 대통령을 반겼다. 앞서 김·노 전 대통령 때도 환영 인파는 있었으나 특히 눈에 띈 것은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앞서 두 번의 정상회담 환영 행사에서 한반도기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환영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차에 올랐다. 김 전 대통령도 김 전 위원장과 함께 동승했지만, 노 전 대통령 때는 따로 다른 차량을 통해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한 바 있다.

아울러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김·노 전 대통령 때는 생중계는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중국 북경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처럼 전 대통령들 방북 때와 사뭇 달랐던 김 위원장의 파격 환대에 청와대도 내심 흐뭇한 분위기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남북관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 많았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이 처음이고 공항영접도 처음"이라며 "이는 외국 정상회담에서도 찾기 어려운 사례"라고 높이 평가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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