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만나자마자?" 태연했던 취재진 깜짝 놀란 순간 (영상)
입력: 2018.09.18 13:08 / 수정: 2018.09.18 13:19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서 재회한 가운데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은 순간은 따로 있었다. 사진은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인 취재진 모습.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이새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국제공항에서 재회한 가운데 취재진의 눈길을 사로잡은 순간은 따로 있었다. 사진은 서울 프레스센터에 모인 취재진 모습.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이새롬 기자

두 정상 재회에 '담담'…그래도 어쩔 수 없이 향하는 눈길

[더팩트ㅣ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임현경 인턴기자] "이젠 놀랍지도 않아." 남북 정상의 재회에도 취재진은 덤덤했다. 두 정상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더 이상 신기한 광경이나 '기념사진을 남길 정도'의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침묵이 깨지고 술렁임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9시 48분쯤 평양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평양시 순안구역 공항동에 위치한 평양국제비행장에 착륙하자 문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환영 인파가 꽃을 흔들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환영식은 오전 10시 예정이었기에 현장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주요 인사가 대열을 맞추고 화동이 지시사항을 듣는 등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 때문인지 두 정상은 한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장 영상을 본 서울 프레스센터의 분위기는 다소 담담했다. 취재진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장면보다 두 정상을 바라보는 다른 취재진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카메라를 들었지만, 시선은 계속 앵글 바깥 생중계 화면을 쫓았다. 환호성이나 박수처럼 눈에 띄는 행동은 아니었지만 애타게 기다리는 심정이 드러나기엔 충분했다. 아래 영상은 당시 취재진이 감상한 현장 생중계 방송이다.

문 대통령의 전용기가 주기장으로 이동하자,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영접을 위해 탑승구 앞에 섰다. 지난 5월 '깜짝' 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의 재회였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비행기에서 내렸고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박수를 치며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취재진은 두 정상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선 4.27 판문점회담이 '처음'이었다면, 이번엔 이미 경험해본,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취재진은 "나와서 기다릴 줄 알았어", "난 사진은 포기, 그냥 눈으로 담기로 했어"라며 화면을 바라봤다.

태연했던 취재진은 두 정상의 거리가 점차 좁아지자 동요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취재진이 두 정상의 포옹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 /임현경 인턴기자
태연했던 취재진은 두 정상의 거리가 점차 좁아지자 동요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취재진이 두 정상의 포옹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 /임현경 인턴기자

"어, 어" 침묵이 깨진 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거리가 점차 좁아지면서였다. 두 정상은 오른손을 뻗어 악수를 하는 듯 하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꽉 끌어안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고개를 좌우로 옮겨가며 뺨을 맞대는 진한 포옹을 나눈 뒤에야 두 손을 마주 잡았다. 그야말로 '뜨거운 재회'였다.

"만나자마자 저렇게 한다고?" '기념사진은 필요없다'던 취재진이 하나둘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두 정상이 나눈 반가운 인사는 남북정상회담이 익숙한 취재진에게도 기록으로 남길 만큼 놀라운 일인듯했다.

한편 외신 기자들은 공항을 가득 메운 환영 인파에 흥미를 보였다. 일부 취재진은 화면에 북한 인민들이 등장하자 열정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했다. 각자 일에 몰두하던 그들은 인공기와 꽃다발을 힘차게 흔드는 북한 인민들을 신기해했다. 곳곳에서 "놀랍네", "어떻게 저토록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지" 등을 속삭이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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