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는 18일 평양남북정상회담에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4대 주요 대기업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고 밝혔다. /더팩트DB |
이해찬-정동영-이정미 등 범진보 정당 대표만 방북길 오르기로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대기업 총수들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 청와대는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결정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최태원 SK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주요 대기업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밖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기업과 코레일 및 한국관광공사 등 남북협력사업 관련 기업대표도 함께 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신경제구상' 또한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공식수행원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과 대통령 비서실을 대표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으로 구성됐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정계에서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왼쪽부터) 등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더팩트DB |
정계에서는 정당 대표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번 정상회담 동행한다. 앞서 청와대는 국회 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에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이번에 방북하는 정당 대표 3명을 제외하고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원순 서울시장과 북한과 인접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방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아주 특별한 수행원이 동행한다. 영양중학교 3학년 김규연 양과 대학생 이 에스더 양이 그 주인공이다. 김규연 양의 할아버지는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68년 만에 북에 계신 형님을 만났고, 김규연 양이 북에 계신 큰할아버지께 보낸 손편지가 공개돼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이 에스더 양은 현재 통일부 대학생기지단으로 활동하며 베테랑 기자 못지않은 훌륭한 취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문단 및 학계에서는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이현숙 여성평화외교포럼 명예대표,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등 정상회담 원로 자문단께서도 함께할 예정이다. 향후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민사회,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이 포함됐다.
임종석 평양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6일 1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임 비서실장. /더팩트DB |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종교계에서는 국민통합과 종교교류 차원에서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이홍정 KNCC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 대표적인 종교계 인사들을 특별수행원으로 위촉됐다.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도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와 차범근 감독도 포함됐다. 또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감동을 선사한 현정화 감독도 북으로 건너가게 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주장이었던 박종아 선수도 북측 선수도 함께한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씨도 함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 분이 만들어내는 평화의 화음이 남북관계의 풍성한 가을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분들을 특별수행원으로 모시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교류는 더 활발해 질 것이고 남북을 오가는 일이 일상이 되는 날도 꼭 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