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난형난제' 임종석-하태경, "꽃할배"vs"데이트 폭력"
입력: 2018.09.12 13:48 / 수정: 2018.09.12 14:04

제3차 남북정상회담 야당 초청을 놓고 청와대와 바른미래당이 막말논쟁에 휩싸였다. 사진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왼쪽)과 손학규 대표(오른쪽)의 모습./배정한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 야당 초청을 놓고 청와대와 바른미래당이 '막말'논쟁에 휩싸였다. 사진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하태경 최고위원(왼쪽)과 손학규 대표(오른쪽)의 모습./배정한 기자

정의당 "청와대가 사실상 간청하고 있는 상황"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꽃할배' 발언을 향해 "데이트 폭력 수준"이라고 응수했다. 이는 야권을 중심으로 임 비서실장의 '꽃할배'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 또한 부적절한 비유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 최고위원은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방북 동행을 강요하는 것이 거의 '데이트 폭력' 수준이다"라며 "같이 가자고 하면서 '꽃할배'라 비아냥대고 당리당략으로 비난하고 있다"라고 임 비서실장을 겨냥했다.

논란의 '꽃할배' 발언은 임 비서실장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방북 초청이 거절당하자 거듭 요청하는 가운데 나온 비유였다. 임 비서실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중진들의 조정과 타협의 능력에 놀랐다"라며 "언론들은 '올드보이 귀환'이라고 폄하했지만, 후배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의 대표분들이 우리 정치의 원로급 중진들"이라며 "이분들의 복귀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중진들의 조정과 타협의 능력에 놀랐다라며 언론들은 올드보이 귀환이라고 폄하했지만, 후배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중진들의 조정과 타협의 능력에 놀랐다"라며 "언론들은 '올드보이 귀환'이라고 폄하했지만, 후배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새로운 정치 문화를 보여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손학규 대표부터 임 비서실장의 발언을 불쾌해했다. 그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꽃할배'는 비아냥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고, 정치권의 대표 '올드보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또한 라디오에서 청와대가 안 좋은 상황에서 '꽃할배'로 표현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비서실장으로서 오만한 이야기"라며 "비서실장이 그런 이야기 하는 거 아니다"고 밝혔다.

임 비서실장의 발언을 놓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북에 찬성하는 정의당은 오히려 하 최고위원의 '데이트 폭력' 비유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더팩트>와 만나 "위력에 의한 폭력이 아니라 청와대가 사실상 간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은 언론의 관심을 사기 위해 지나친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 최고위원은 데이트 폭력의 정의부터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라며 "강한 단어를 사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 하지 말고 최고위원이 됐으니 정제되고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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