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메르스와 관련한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
文 "당리당략 거둬달라"…북미 정상 '통 큰 결단' 촉구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가 현장 대응과 지휘에 집중하고, 정부는 적극 지원하면서 진행 상황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메르스의 확산을 막고, 신속하게 상황을 종식시키는 것이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관계 당국과 병원, 의료 관계자들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하여 초기 대응이 비교적 잘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보건 당국 등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웨이트를 거쳐 두바이를 경유해 귀국한 이모(61) 씨는 지난 8일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난 2015년 6월 이후 3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미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적대 관계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그래야만 남북 경제 협력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추진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미 간의 군사적 긴장과 적대 관계 해소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지단 |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야 하고,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강력한 국제적인 지지와 함께 국내에서도 초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국회 회담의 단초를 여는 좋은 기회로 삼아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가 이날 국무회의에서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의결한 뒤 국회로 제출할 예정인데, 국회가 동의안을 통과시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협상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야는 전날 동의안 처리 문제를 3차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논의하기로 해 평양 정상회담 전 국회 통과는 사실상 무산됐다.
판문점 선언에는 남북관계의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개선·발전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북미 양국 정상의 결단을 촉구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북미 양 정상 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 조치로 여건을 갖춰줘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양국은 70년의 적대 관계에서 비롯된 깊은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며 "북미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