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손학규의 잦은 '당명' 실수...'여긴 어디? 넌 누구?'
입력: 2018.09.05 00:01 / 수정: 2018.09.05 00:01

바른민주당, 한나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명에서 잦은 말실수를 하고 있다. 손 대표가 이처럼 당명에서 실수하는 이유는 그동안 거친 정당 수 때문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경선 당시 손 대표. / 뉴시스
"바른민주당", "한나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명에서 잦은 말실수를 하고 있다. 손 대표가 이처럼 당명에서 실수하는 이유는 그동안 거친 정당 수 때문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경선 당시 손 대표. / 뉴시스

총 11개의 당적으로 당명 혼돈, 직과 디테일도 실수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바른민주당과 한나라당."

'바른민주당'은 존재하지 않는 당이고, '한나라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정당이다. 이 새로운 합성어와 역사를 끄집어 낸 건 지난 2일 당선된 손학규 바른미래당 신임 대표이다. 손 대표의 잦은 말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첫 최고위원회에서 함께 당선된 최고위원들을 소개하며 '청년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을 "김수민 선대위원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고,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바른정당 출신 의원인 지상욱 이혜훈 의원의 전당대회 불참에 대해 사회자가 묻자 "이혜훈 의원은 어제 시모 상이 있어서 마산에 내려가서 못 왔다"라며 "아주 적극적이고 이 의원은 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혜훈 의원실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님이 잘못 발언하신 거였다"라며 "모친기일이셨는데, 시모상이라고 말씀하셔서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전문에는 변경이 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 대회'에서 당시 손 선대위원장은 "문제는 경제야. 우리 경제정당 '바른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라고 말하다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바른미래당"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수락연설문에서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를 바른민주당의 당 대표, 여러분의 일꾼으로 선택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실수를 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손학규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수락연설문에서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를 '바른민주당'의 당 대표, 여러분의 일꾼으로 선택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실수를 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또한, 지방선거 당시 '공천 파동' 논란이 됐던 송파 재보궐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선거개혁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수락연설문에서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를 '바른민주당'의 당 대표, 여러분의 일꾼으로 선택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실수를 했다. 이 연설문은 2시간 만에 결국, '바른미래당'으로 수정됐다. 주이삭 손학규 대표 후보 대변인이 "죄송하다. 처음 공유된 연설문 초입에 당명이 잘못 기입됐다"고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손 대표가 당명을 자주 혼동하는 것도 그의 정치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실제로 손 대표는 그동안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민주통합당->민주당->새정치민주신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 총 11개의 정당을 거쳐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유령 정당의 대표가 된거네"(xkxxx), "민주당이랑 합당하고 싶은가 보네"(tlxxx), 당명도 모르는 당대표를 뽑다니.."(jixxx), 바른자유당하라고"(stxxx)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 대표의 이런 말실수는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사안은 아니다. 다만, 잦은 실수가 모여 큰 실수가 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손 대표는 3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당명에 대한 실수가 있었지만, 다양한 경험이 있는 그가 자신의 말처럼 "골드보이"가 될지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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