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문희상 만난 손학규 "올드보이? 우리는 골드보이!"
입력: 2018.09.03 15:30 / 수정: 2018.09.03 15:3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가 3일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을 예방해 올드보이가 아니고 G를 붙여서 골드보이다라고 알려줬다.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왼쪽)가 3일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을 예방해 "올드보이가 아니고 G를 붙여서 골드보이다"라고 알려줬다.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개혁의지를 갖고 새정치 의지에 따라 골드보이 될수도"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올드보이(Old Boy)가 아니고 G를 붙여서 골드보이(Gold Boy)라고 한다"

손학규(70) 바른미래당 신임 당 대표는 3일 문희상(73)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최근 일각에서 정치권을 향한 '올드보이의 귀한' 현상에 대한 담소를 나누던 중 이런 말을 건넸다.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만난 두 올드보이들은 인사를 나누고 의장단과 바른미래당 새 지도부에 대해 소개했다. 문 의장이 유인태 사무총장(71), 박수현 비서실장(55), 이기우 정무수석(52)을 소개하자 손 대표는 "역시 관록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 말을 들은 문 의장이 정치권 '올드보이의 귀환'에 대해 꺼내면서 "요즘 올드보이 올드보이 한다던데, 국회의장실 대장들이 다 올드보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손 대표를 달래주기 위해 "시대정신에 치열하게 도전했던 분들이다"라며 "올드보이 말 자체가 올드하다. 그들의 시대가 다시 저절로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때를 틈타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지도부 구성에 대해 적극' 홍보했다. 그는 "우리 바른미래당을 보면 세대교체가 확실히 있다. 이준석 위원 30대고, 또 권은희가 50대고, 중간에 하태경이 막 40대를 넘겼다"라며 "패기만 갖고 이 정국을 헤쳐나가기 힘드니 경험이 있고 연륜이 있는 사람이 지혜를 발휘해 함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올드보이 귀환이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 출마 했던 세 사람이 다른 당 소속 대표로 돌아왔다는 말을 가리킨다. 사진은 손학규 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배정한 기자
정치권의 올드보이 귀환이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 출마 했던 세 사람이 다른 당 소속 대표로 돌아왔다는 말을 가리킨다. 사진은 손학규 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배정한 기자

'올드보이' 귀환이란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 출마했던 세 사람 이해찬(더불어민주당), 정동영(민주평화당),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가 각각 다른 당 소속 대표 경선에 출마해 정계에 복귀했다는 말을 일컫는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말에서 비판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더 크게는 노무현 정부 당시 정책실장이었던 김병준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이 말은 지난 각 당(평화, 민주, 바른미래 순) 전당대회에서 대세론인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그렇지만 '올드보이' 퍼즐이 완성된 지금 이들의 행보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골드보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고, 당사자들도 이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부정적인 의미를 희석시키기 위해서 손 대표는 적극적으로 '골드보이'를 밀고 있다. 2일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해 "얼마만큼 개혁에 의지를 갖고, 정치를 새롭게 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올드보이'냐, '골드보이'냐의 차이"라며 "나는 나이는 많지만, 항상 정치를 바꾸겠단 입장에서 변함이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하태경 의원 또한 이에 대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당대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하태경이 '올드보이' 손학규를 '골드보이'로 만들어 우리당이 금메달 정당이 되도록 앞장서겠다"라고 게재하기도 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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