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 文대통령 대북 특사 승부수 "굿? 배드?"
입력: 2018.09.02 04:00 / 수정: 2018.09.02 13:02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 카드를 꺼내 한반도 비핵화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월 5일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특사 카드를 꺼내 한반도 비핵화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3월 5일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대북 특사 파견 카드를 꺼냈다. 3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이를 발판 삼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불화설에 휩싸였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두 달 만에 정례회동 약속을 지켰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정권 출범 후 첫 당·정·청 전원회의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졌다.

○…지난달 29일 두 사람의 만남이 이슈였다. 장 실장과 김 부총리는 지난 7월 6일 이후 54일 만에 정례회동을 했다. 최근 경제 지표 악화를 기점으로 엇박자를 노출한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직을 걸라"는 발언 이후 봉합의 제스처를 취했고, 이날 만남까지 이어졌다.

전날 두 사람이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고, 당일 오후께 베일을 벗었다. 이들은 오후 5시30분께 서울 종로구 통인동 금융감동원 연수원에서 회동했고,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간 불화설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특히 김 부총리는 "오늘도 (장 실장을) 두 번이나 봤는데. 요새는 뭐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이런 게 뉴스 거리가 왜 되는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발언 그대로 일부에서 뉴스 거리로 보도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춘추관이 크게 술렁였다. 청와대는 이날 '대북관련 주요사안' 브리핑 일정을 공지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연기를 기점으로 북·미 비핵화 교착 상태와 남북관계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터라 '좋은 뉴스인지, 나쁜 뉴스인지' 여부에 대한 관측이 잇따랐다.

남북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부터 9·9절(북한 정권수립기념일) 문 대통령 북한 방문설, 대북특사 파견설 등이 제기됐다. 정답은 대북 특사 파견이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9월 5일 대북 특별사절단을 평양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 카드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크게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지속이라는 데 이견이 없으며, 이에 따라 특사를 보내 남북 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기에 마무리하고자 한 것이라는 시선이다. 지난 3월 1차 대북 특사단장은 정의용 실장이었는데 이번에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 규모도 당시와 같은 5명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적 악재를 만난 문 대통령은 최근 내부 결속 다지기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토요일인 지난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당·정·청이 함께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만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당정청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공동운명체가 되지 않으면 해내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정부라면서 당정청이 '원팀'(One team)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지난달 29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2018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찾아 공공기관장들에게도 "우리가 '원팀'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ar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