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교육부 등 5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사진은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청와대 제공 |
靑 "장관 1곳, 1~2주 내 인사 발표 있을 것"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5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대상은 교육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장관, 여성가족부 등이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의 키워드로 '심기일전'과 '체감'을 내세웠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3시 춘추관에서 5개 부처 장관과 차관급 4명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58)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내정하는 등 부처 장관 5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성윤모(55) 특허청장을,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재갑(60) 전 노동부 차관(60)을,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진선미(51)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일찌감치 입각 대상 1순위로 하마평에 오른 유은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사상 '첫 50대 여성 부총리'의 영광을 안게 된다. 유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송곡여고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20대 재선의원으로 민주당 대변인과 국정기획위원회 사회분과 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대변인은 "유 후보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과 간사로 수년간 활동하여 교육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식견을 보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소통능력과 정무감각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늑장 보고 논란으로 경질설이 제기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결국 교체 대상이 됐다. 국방개혁을 완수할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경두 후보자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대아고와 공군사관학교(30기)를 졸업하고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등을 지낸 정통 군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에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에 정경두 합참의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재갑 전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성윤모 특허청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을 지명했다./청와대 제공 |
김 대변인은 "정 후보자는 공군 참모총장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역임한 '방위력 개선 분야 전문가'로서 군사작전 및 국방정책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으며,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업무스타일에 한 번 시작한 일은 추진력과 근성을 발휘하여 차질 없이 완수하는 강직한 원칙주의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 지표 악화와 맞물려 산업통상자원부 및 고용노동부 장관도 개각 대상이 됐다. 대전 출신의 성윤모 후보자는 대전 대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2회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정책기획과과 대변인,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역임했다.
김 대변인은 "성 후보자는 산업정책에 정통한 관료로서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대하여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업무추진력과 대내외 소통능력, 조직관리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 과제들을 차질 없이 해결하고, 규제혁신, 신산업 창출,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혁신성장을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 지명된 이재갑 후보자는 인창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노사관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26회로 고용노동부 노사정책실장, 고용정책실장,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고용·노동 분야에서 30여년을 근무한 관료 출신으로 고용과 노사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차관을 역임하여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며,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인 설득력을 바탕으로 한 정책조율능력과 추진력, 소통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여성가족부 장관에 낙점된 진선미 후보자는 순창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시 38회에 합격했다. 19·20대 재선의원으로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을 발탁했다./청와대 제공 |
김 대변인은 "진 후보자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으로 정무감각과 소통능력이 탁월하며, 법조인 시절부터 실천해온 여성·아동의 인권증진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국회 의정활동으로 이어져 제19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며 관련 법안들을 발의하는 등 여성가족문제 전반에 대한 식견과 실천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는 4개의 차관급 정무직 인선도 발표했다.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60)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57)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는 이석수(55) 전 특별감찰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는 양향자(51)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이번 개각이 발표되자 일각에선 경질성 인사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이번 인사의 취지는 '심기일전'과 '체감'으로 요약된다"며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이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해보자는 의미와 문재인 정부 1기 때 뿌려놓은 개혁의 씨앗을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고,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발표한 5명의 장관 외에 추가로 1명의 장관을 더 교체하기 위해 인사 검증 중이며, 1~2주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