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與대의원들 "출당" vs "인적자산"…이재명 거취 '갑론을박'
입력: 2018.08.28 00:05 / 수정: 2018.08.28 00:05

더불어민주당 대의원·당원들은 최근 논란의 주인공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를 놓고 갑론을박했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열린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선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의원·당원들은 최근 논란의 주인공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를 놓고 갑론을박했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열린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선화 기자

8·25 전대에서 이 지사 제명 요구 목소리 나오기도

[더팩트ㅣ송파=신진환 기자] "이재명 지사는 의혹이 너무 많아 출당해야 한다." vs "경기도민이 뽑은 인물이고 당의 자산이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새 당 지도부를 뽑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만5000석 규모의 행사장을 가득메운 대의원들은 잇따른 논란의 주인공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를 놓고 극명하게 갈렸다.

이날 오후 당 대표 및 최고위원들의 정견 발표가 끝난 직후 장내에서 "이재명을 제명하라"는 외침이 나왔다. 차기 지도부를 향해 이 지사를 당에서 내보내라는 요구인 것이다. 개개인이 각자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이 점차 번졌고, 군중의 목소리는 제법 컸다. 물론, "무슨 소리 하는 거냐"며 반대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 지사는 배우 김부선 씨와 스캔들에 휩싸였다. 지난 2010년쯤부터 불거진 '여배우 스캔들'은 최근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다시 쏠리고 있다. 또, 친형 강제 입원 논란과 형수 욕설 논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조폭연루설' 등 여러 논란과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당심(當心)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 대표와 지도부를 뽑기 위해 1만5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꽉 들어찼다. 지난 25일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투표하는 당원들. /남윤호 기자
민주당 당 대표와 지도부를 뽑기 위해 1만5000석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꽉 들어찼다. 지난 25일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투표하는 당원들. /남윤호 기자

당내에서 이 지사를 향한 거부감이 감지됐다. 각종 논란만으로 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고 당을 위해 그 책임을 이 지사가 져야 한다는 견해다. 도덕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대의원 김남리(47·여) 씨는 <더팩트>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후보를 지지했을 정도"라고 강조하면서 "이 지사는 의혹이 많고 전과도 검사 사칭, 음주운전 등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사람으로서 인성 미달"이라며 "자유한국당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40대 대의원 강모(여) 씨는 "당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는 것은 도덕성과 인품"이라며 "어떠한 의혹이 있을 때 (당에 대한) 사과가 없고, 도덕성에도 큰 흠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당원 중에도 이 지사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본인이 당을 위해 스스로 결단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원 윤모(50대·여) 씨는 "여배우 스캔들을 비롯해 다른 의혹들도 어떠한 형태든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 분명 당에 부정적 영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며 "여러 문제로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인데, 당에 누가 되는 만큼 이 지사가 빨리 해결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 법적으로는 몰라도 도덕성이 문제 된다"고 말문을 연 대의원 김주영(53) 씨는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의혹에 휘말린 것 자체는 본인이 잘 못 했으니 불거진 것이 아니겠냐"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잇따른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민주당 대의원들의 의견을 극명하게 갈렸다. 논란이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었다. 지난 25일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원들이 투표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잇따른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민주당 대의원들의 의견을 극명하게 갈렸다. 논란이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었다. 지난 25일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원들이 투표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반면 당이 이 지사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는 상반된 반응도 있었다. 이 지사는 당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그를 믿어주는 것이 동지가 해야 할 일이 아니냐는 견해가 더러 있었다.

대의원 김영복(76) 씨는 "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을 떠나 본인의 문제이고 결자해지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최소한 같은 당원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 지사가 양심에 따라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대의원 이모(54) 씨는 "당이 최근 '우클릭화'로 어려운데, 이 지사 만큼 진보적인 인물이 없다"면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모습을 드러냈다. 이 씨는 "당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불구속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는 보호하고 이 지사는 각개전투하고 있다"며 "당에서 맞대응하되, 향후 검·경 조사 후 기소된다면 이 지사가 자진 탈당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