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여의도·용산 통개발 추진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
'싱가포르 선언' 뒷수습?… 박원순 시장 "주택시장 이상 과열 조짐 깊이 우려"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 7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받기 위해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여의도, 용산 통개발'을 언급했고 이후 서울 집값이 크게 치솟았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주택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여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여의도·용산 미래구상은 새로운 내용이 과거 관점에서 해석되고 확산되면서 부동산 과열 요인이 됐다"며 "취임 후 전면 철거 재개발은 단호히 배격해왔다. 이런 철학과 원칙, 정책 방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여의도와 용산도 전면 철거가 처음부터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단지 개발로 난개발 되면 안되고, 기존 재개발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 구상이 부동산적 관점으로만 해석되면서 부동산 과열 조짐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동산시장 안정화 역시 중요한 책무다. 이에 따라 보류를 결단하게 됐다"며 "또 문재인 정부와 적극 협력해서 부동산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 여의도와 용산에서의 과열에 대해선 서울시가 일정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이렇게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공공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임세준 기자 |
또 박원순 시장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공공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22일 발표한 서울시 공적임대주택 24만호 공급계획과 관련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서민주거안정이 강화됨은 물론 부동산 시장 가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은 또 강남·북 균형발전 취지로 빈집 1000호를 매입해 임대주택 4000호를 공급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빈집활용은 주택 재고 확대로 이어진다. 정부의 기금지원, 법령과 제도개선을 통해 빈집 활용 방식의 공공주택 공급을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실거래가가 공시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도록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는 서민 주거안정 및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와 충분히 협력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며 "부동산거래 불법행위 단속·재건축 및 대규모 개발로 인한 개발이익의 철저한 환수 등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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