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특검에 2차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사진은 김 지사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있는 허익범 특별수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서초=이덕인 기자

김경수 측 "대질신문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는 가운데 '드루킹' 김동원 씨와의 대질 조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8일 대변인을 통해 "김 지사를 9일 오전 9시 30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 지사를 소환해 조사했으나 애초 준비한 질문을 모두 마무리하지 못하고 재소환을 결정했다. 특검은 이에 대해 "김 지사를 추가 소환하기로 했고 김 지사에게도 조사를 마치기 전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이번 '2차 조사'에서 김 지시와 '드루킹'의 대질신문에 나서는 등 특단의 조처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지사가 1차 조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전면 부인한 데다, 특검의 1차 수사 기한이 17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검은 김 지사와 함께 드루킹을 소환, 대질신문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 "수사팀에서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과 대질신문이 이뤄진다면 적극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인 오영중 변호사는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질신문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김 지사는 이 사건 처음부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는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는 입장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개발·운영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트렐로' 강 모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 지사의 2차 소환조사에 앞서 그와 댓글 조작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