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춘추聞] '쇼통? 초조?' 文대통령, 집권 2년 차 '와글와글'
입력: 2018.07.29 00:02 / 수정: 2018.07.29 00:02

집권 2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등 대응책 마련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광화문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집권 2년 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등 대응책 마련해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오후 광화문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文대통령 "답답하다" 계속 쏟아내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입에서 부쩍 "답답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번 주 국무회의에서도 어린이집 안전 사고 대책을 보고받으며 이 말을 내뱉었다.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으로 증폭된 '민생 빨간불'에 청와대는 다급하게 대응하는 모양새이며 문 대통령의 '속'도 타들어가는 듯하다.

○…지난 23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포용적 성장'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뒷말'을 낳았다. 일각에선 소득주도 성장을 말해온 문 대통령의 기조 변화로 해석했고, 문 대통령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포용적 성장은 '포괄적'인 큰 개념으로서 소득주도 성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포용적 성장은 1차적으로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저임금 인상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경제학자들도 다른 개념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애매모호한 구석이 있다"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같은 날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2기 개각과 관련해 '협치 내각' 구상을 공식화 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연정(연합정치)'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던 터라 "문 정부의 초조함이 엿보인다"는 시선이 뒤따랐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국정지지율 하락과 여소야대 국면에서 개혁입법을 위해 꺼내든 카드란 게 대체적인 해석이었다. 하지만 당장 야당 반응이 시큰둥한 분위기다. 6·13 지방선거 전후로 개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8월로 넘어갈 상황이다. 야권의 비판에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협치 내각' 가능성에 대해 "아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청와대 페이스북

○…기무사 계엄령 문건 검토 논란과 관련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송영무 장관을 비롯해 관련자들의 잘잘못을 따져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야당으로부터 경질 대상으로 꼽혀왔는데도 청와대는 사실상 유임 분위기였기에 이날 메시지를 놓고 "송영무 결국 잘리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송 장관은 27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원포인트 개각'을 먼저 단행했다.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이 의원은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라 "기정사실이지 않았느냐"며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였다. 농식품부 장관으로 시작된 후속 개각은 문 대통령의 휴가 이후에서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오후 문 대통령이 '깜짝 행보'에 나섰다. 이날 오전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저녁 비공개 일정을 공지했다. 광화문의 한 호프집에서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는 것이었다. 취지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생생한 민심 청취였다. 그러나 이를 놓고 최근 경제 이슈와 기무사 계엄령 문건 논란 등을 놓고 봤을 때 "시기 상 적절한가"란 지적이 일부 제기됐다.

또, 다음 날인 27일, 참석자 중 한 명인 청년 구직자 사전 섭외 논란이 일었다. 야권은 '쇼통'이란 취지로 비판했고,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일각에선 "집권 2년 차에 들면서 문재인 정부의 다급함과 초조함이 엿보인다"면서 "좋은 시절이 지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시간을 두고 길게 봐야 한다"는 견해가 뒤따랐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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