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文대통령 만난 주한美대사 "안동소주 모자라겠다"
입력: 2018.07.25 15:09 / 수정: 2018.07.25 15:10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文 대통령 "北 엔진시험장 폐기, 비핵화 위해 좋은 징조"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국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해리스 대사 등 5개 나라 주한대사들로부터 파견국의 국가 원수가 주는 신임장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한국산 자동차 수출, 방위비 분담, 대 이란 제재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신임장을 받으며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가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해리스 대사가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환담이 끝나갈 무렵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 하자"고 제안했고,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며 웃었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으로 최근까지 미국 태평양 사령관을 지낸 해리스 대사는 부임을 앞두고 지난 5일 오후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를 통해 첫 인사를 했다. 1분 29초짜리 영상에서 해리스 대사는 "수십년간 한·미 양국은 함께 해왔고,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가장 강력한 동맹국으로 거듭났다"며 "이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음식과 술도 매우 좋아한다"며 "특히 비빔밥과 안동소주를 즐긴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2년 출장으로 방문했던 제주도에 아내와 함께 다시 가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 앞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알프레드 슈이레브 주한 교황청 대사,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로부터도 신임장을 제정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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