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김병준, '복당파' 전면에 내세운 속사정
입력: 2018.07.22 00:05 / 수정: 2018.07.22 00:05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요 당직에 복당파 인사들을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 중인 김 위원장. /문병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요 당직에 '복당파' 인사들을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 참석을 위해 이동 중인 김 위원장. /문병희 기자

친박계에 무언의 압박?… 곧 비대위 구성도 '윤곽'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요 당직에 '복당파'(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 인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각에선 친(親)박계에 대한 무언의 압박이자 복당파 및 비박계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사무총장에 김용태 의원을, 비서실장에 홍철호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비박계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탈당해 바른정당에 동참했다가 돌아온 '복당파'로 분류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장엔 김선동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한때는 친박(親 박근혜)계로 분류됐으나 현재는 탈박(脫 박근혜)계로 불린다. 그는 직전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서도 여러 직무를 도맡으며 친홍(親 홍준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친노(親 노무현) 인사로 애초 진보 진영 인사였던 김 위원장은 보수 진영 내에선 계파색이 명확하진 않았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며 위기에 빠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적이 있어 친박계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그는 홍준표 체제 아래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번에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될 때 그는 특별히 어떤 계파로 분류되진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인선을 통해 김 위원장의 계파색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특별히 계파가 없는 한 한국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사실 김 위원장은 복당파인 김성태 원내대표가 주도해서 데려온 인물이다. 그쪽과 가까운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비박계, 복당파 위주로 당을 끌고 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했던 일이다. 이제 그가 누구랑 더 친한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대변인에 윤영석(왼쪽) 의원을 임명한 것을 언급하며 탕평을 펴는 것이란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문병희 기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대변인에 윤영석(왼쪽) 의원을 임명한 것을 언급하며 탕평을 펴는 것이란 반박을 내놓기도 했다. /문병희 기자

따라서 이번 인선을 통해 김 위원장이 친박계에 대한 간접적인 인적청산을 시도하고 다시 비박계, 특히 복당파에 권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계파 갈등 등으로 인해 당이 시시각각 상황에 굉장히 민감한데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을 복당파에서 임명했다는 것은 그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변인엔 친박계 윤영석 의원을 임명하는 등 김 위원장이 오히려 탕평책을 펴고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그러나 한국당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변인은 말그대로 대변인이고 주요 직책엔 복당파를 둔 것 아닌가"라며 "일부 사람들은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된 김선동 원장이 친박계라며 '골고루 임명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는데 김 원장은 엄연히 말하면 친홍계다. 복당파와도 가까운 인사"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직 인선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계파를 논하기 위해선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많다. 특히 가장 중요한 비대위원 인선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 완결을 위한 상임전국위를 24일로 예정하고 있어 곧 명단이 공개될 전망이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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