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국회, 왜 하필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을 빼앗나
입력: 2018.07.19 17:38 / 수정: 2018.07.19 19:57

국회 사무공간 조정 중에 여성가족위원회가 회의실을 잃을 수도 있게 됐다. 사진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회의장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국회 사무공간 조정 중에 여성가족위원회가 회의실을 잃을 수도 있게 됐다. 사진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회의장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더팩트DB

여가위 사무 공간을 문체위에게… 회의실 등 주요공간 없어진 여가위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국회가 상임위원회 개편으로 인한 사무공간 조정 중 여성가족위원회를 홀대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분리되면서 국회 내 사무 공간이 조정됐는데 애꿎은 여가위가 회의실을 잃는 등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여가위는 이러한 조치들이 여성, 가족 문제 등에 대한 국회의 인식이 소홀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국회 사무처는 이번에 상임위가 개편되면서 신설된 문화체육관광위의 사무실을 원래 여가위가 쓰고 있던 본청 5층 사무실에 배정했다. 여기서 사무실이란 전체회의장, 소회의장 등을 모두 포함하는 공간을 뜻한다. 여가위는 대신 같은 층의 윤리특별위원회 공간으로 이동하게 됐다.

근데 큰 문제가 생겼다. 윤리특위 공간에는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회의를 하고 법안 심사를 하는 장소인 회의장이 없다는 점이다. 특위도 아닌 상설 상임위가 회의실을 갖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앞으로 여가위는 회의를 열기 위해선 다른 회의장을 '빌려' 사용해야 한다.

여가위는 여성가족부소관에 속하는 의안과 청원 등을 심사하는 역할을 한다. 성폭력, 가정폭력, 성평등 문제를 비롯해 저출산, 청소년, 아동 문제 등에 대해 다루는데 최근엔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투(#Me too)'문제를 다루는 상임위이기도 하다. 분야가 넓고 다양하며 관심사가 큰 만큼 계류된 법안도 많다.

일각에선 국회 사무처의 이번 사무 공간 조정이 여성, 가족 문제 등에 대해 홀대하는 국회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했다. 왜 하필 여가위의 사무실을 내줘야 하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는 '겸임 상임위 중 한 곳을 고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지 다른 이유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히려 여가위에선 '겸임 상임위는 갑자기 날짜를 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소까지 없으면 활동을 어떻게 하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혜숙 여가위원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여가위는 현안이 정말 많고 상당히 중요한 상임위"라며 "새로 상임위가 생기면 공간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상설 상임위인 여가위에게 회의실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전 위원장은 "안 그래도 우리나라가 여성, 가족 정책 등에 있어서 굉장히 뒤처지고 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기면 평소 국회가 여성, 가족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데도 홀대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찾아 이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아울러 오는 23일 여야 여가위 간사와 함께 김 사무총장을 재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우려가 커지자 국회는 사무실 배정에 대해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ws20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