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김병준, 기자들과 첫 상견례… '홍준표 때와 사뭇 다르네'
입력: 2018.07.18 14:17 / 수정: 2018.07.18 16:59

김병준 자유한국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회=문병희 기자

골프 접대 의혹엔 "접대라고 하기엔 곤란… 얼마나 비용 들었는진 알 수 없다"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신임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공식적으로는 취재진과 처음 상견례를 갖는 자리인 만큼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약 40분가량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한 기자는 간담회가 끝난 뒤 "홍준표 전 대표 때는 기자간담회를 하면 분위기가 딱딱하고 약간은 살벌하기도 했는데 사뭇 다르다"고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국회 한국당 대표실에서 진행됐다. 시간이 되자 김 위원장은 윤영석 수석대변인,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입장했다. 자리에 선 김 위원장은 먼저 취재진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우선 기자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다. 전화가 많이 왔는데 일일이 받지 못했다.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선 접대라고 하긴 곤란하다. 초대를 받아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병희 기자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선 "접대라고 하긴 곤란하다. 초대를 받아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병희 기자

기자들은 선임 첫날부터 불거진 골프 접대 논란부터 당 혁신에 대한 방안,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냈다. 곤란할 수 있는 질문들도 있었지만, 김 위원장은 차분한 목소리로 신중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당 혁신과 관련해 "제 힘은 아주 작다"고 말할 정도로 솔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겠다"며 자신이 구상하는 당 혁신 방향에 대해선 소신 있는 답변들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국민대 교수 시절 강원랜드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접대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프로암 대회에 초대를 받아서 간 것"이라며 "솔직히 얼마나 비용이 들었는지는 제가 알 수 없다. 다만 당시 대회를 주최했던 대표가 법의 범위를 넘지 않는 범위 안에 있다고 했으니 한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공천권이 없어 제대로 혁신할 수 있겠냐는 부정적 시선에 대해선 "저는 애초에 공천권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 적 없다"면서도 "굳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과거지향적인 측면에서의 인적청산은 반대"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가치와 이념, 기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얼마큼 동참하느냐, 새로 세워진 가치나 이념체계, 정책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인가가 당내 시스템으로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탈락자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도저히 공유하지 못하겠다는 분이 있으면 길을 달리할 수 있다"며 "될 수 있으면 (시스템에 의해) 가려지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고, 다 같이 새로운 혁신과 기치의 깃발을 내들고 미래로 같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는 김병준 위원장. /문병희 기자
기자간담회 도중 물을 마시고 있는 김병준 위원장. /문병희 기자

김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역사의 아픔이다. 두 분의 잘못으로만 돌려선 안 된다. 그 두 분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도 우리 국민이고, 한국당이고, 국가다"라며 "잘했다, 잘못했다라고 평가하기보다는 그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가 찾아서 정치를 좀 더 발전시키는 게 과제"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재차 당의 새로운 가치 정립을 강조하면서 '자율'을 예로 들었다. 그는 "국가가 시민사회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서 국가 주도로 경제사회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주체들, 공동체 주체들이 좀 자율적으로 국가를 만들어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은 일일이 기자들과 악수하며 눈을 맞췄다. "전화 좀 잘 받아달라"는 요구엔 웃으며 "알겠다.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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