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6석' 정의당, 한국당 '덜미'…상승세 지속 여부 관심
입력: 2018.07.15 00:10 / 수정: 2018.07.19 14:04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약진하는 정의당이 그간 최저임금 문제, 노동시간 단축 시행 유예 등 노동 현안에 대해 뚜렷하고 강경한 입장을 밝혀온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진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1월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약진하는 정의당이 그간 최저임금 문제, 노동시간 단축 시행 유예 등 노동 현안에 대해 뚜렷하고 강경한 입장을 밝혀온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사진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1월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문제의식이 정의당 지지율 상승 견인"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지지율이 같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온 가운데 정의당이 파죽지세로 한국당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갤럽'이 지난 10일~12일 사이 전국의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응답률 1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정의당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10%로 집계됐다. 지난주와 변동이 없는 한국당과 같은 수치를 기록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포인트 떨어진 49%, 바른미래당은 전주와 같은 6%, 민주평화당은 0.3%에 그쳤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2012년 10월 창당 이래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대선 직전 8%를 기록했던 정의당의 지지율은 수직상승하진 않았지만, 7%(6월 3주)→9%(6월 4주)→9%(7월 1주)→10%(7월 2주)를 기록하며 매주 조금씩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정의당의 기세는 무서웠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 1502명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3.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2%포인트 오른 12.4%로 집계됐다. 이는 7주째 상승하며 3주 연속 지지율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아울러 16.8%를 기록한 한국당에 오차범위 내로 접근하면서 사정권에 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의 민생정책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정의당 의원들이 지난 5월 본회의에서 최저임금 삭감반대 피켓을 붙인 모습. /이새롬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의 민생정책이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정의당 의원들이 지난 5월 본회의에서 '최저임금 삭감반대' 피켓을 붙인 모습. /이새롬 기자

정의당과 같은 진보 성향 정당으로 분류되는 민주당이 국회 특활비와 난민 문제 등 최근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현안에 대해 뚜렷한 견해를 밝히지 않으면서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해 정의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의당은 최근 현안 등에 대해 발 빠르게 국민 정서와 부합하는 목소리를 낸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한국갤럽 역시 "정의당이 최근 현안에 대해 선명한 주장을 펼치며 때로는 여당을 비판하는 등 진보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정의당 내부에선 고무된 반응과 함께 '잘 나갈 때 더 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석대변인인 추혜선 의원은 12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심판을 넘어서 응징한 결과가 나왔지만, 민심은 여전히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측면에서 정의당이 제대로 된 개혁 야당의 역할을 해달라는 민심의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정의당은 당세(勢)가 적지만, 6명의 의원이 일당백의 역할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우리 당의 지지율이 올라간 만큼 국민의 기대가 크지 않겠냐"면서 "민생 분야 등 개혁을 요구하는 분야들에 대해 민주당을 어떻게 견인해서 개혁을 완수할 것인가, 민생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독보적인 기량으로 꽉 막힌 국회 상황을 해결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가장 큰 과제다. 더 긴장하고 단단한 각오로 서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내림세, 자유한국당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홍영표(왼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참석한 모습. /문병희 기자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내림세, 자유한국당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홍영표(왼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참석한 모습. /문병희 기자

정의당의 상승세 조짐은 지방선거에서도 엿보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의회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국 득표율 9%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3당인 바른미래당(7.8%)을 앞섰다.

이처럼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인 정의당이 한국당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한국당의 내홍 사태가 수습되지 않은 데다 혁신 비대위원장 후보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의당이 한국당의 지지율보다 높게 나올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반면 지지율 상승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견해도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통화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문제의식이 진보적 관점에서 제기되고 있다면 정의당이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여론조사상) 보수적 관점에서 민주당에 실망이 있는 것이기에 현재로서는 정의당-한국당의 구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약진하고 있는 정의당은 한국당을 추월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12일 "2020년 총선에서 반드시 제1야당이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통해 갖춰진 광역·기초의원들의 진보적 지방자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지방의원이 없는 지역에는 시정 및 구정 감시활동을 펼쳐 지역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