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아들 채용 압력 의혹에 "국정원 적폐세력 방증"
입력: 2018.07.12 06:54 / 수정: 2018.07.12 06:54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아들 채용 문제로 국정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두고 국정원 개혁에 저항하는 적폐세력이 강고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해 10월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아들 채용 문제로 국정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두고 "국정원 개혁에 저항하는 적폐세력이 강고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해 10월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 의원 정보위 간사 당시 아들 최종 합격…국정원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국정원 개혁에 저항하는 적폐세력이 강고함을 방증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아들 채용 문제로 국가정보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김 의원은 2014년 자신의 아들이 국정원 채용 신원조회에서 떨어지자 계속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김 의원은 11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이에 대해 "2014년 당시 기무사 장교였던 아들이 국정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사건은 당시 국정원 직원 사이에서도 ‘신판 연좌제’로 불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은 최종면접까지 합격한 뒤 이후 신원조회에서 떨어졌는데, 현직 기무사 장교가 신원조회에서 탈락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보도대로라면 2014년과 (아들이 최종 합격한) 2017년의 국정원 신원조회 중 하나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 개혁에 저항하는 적폐세력이 강고함을 방증한다. 이들은 내가 정보위원으로서 국정원의 누적된 병폐를 지속해 파고드는 것이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역시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국정원은 공개채용 방식으로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친다"며 "김 의원 아들의 경우에도, 특혜나 편의 제공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은 김 의원의 해명에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의원으로서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며 "수많은 청년들이 국정원 취업을 준비하고 대다수가 낙방하는 현실에서 국정원 출신의 국회의원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충격적이다"고 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특정인의 불합격 취소 여부에 대해 국정원 내부에서 논의가 있었을 정도로 국정원을 관할하는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국정원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점"이라며 "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평소 자체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국정원을 비판하다가,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국정원 자체 조사를 신뢰할 수 있다는 내로남불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의원의 아들은 국정원 공채에서 네 차례 탈락한 이후 지난 2017년 경력 채용 과정을 거쳐 입사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20년간 국정원에 있으면서 인사처장 등을 맡았던 인물로, 아들이 합격했을 당시에는 국정원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역임 중이었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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