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아이고~ 흑흑" 흡사 파병길?…홍준표 출국 현장
입력: 2018.07.11 16:18 / 수정: 2018.07.11 23:59

휴식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휴식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새롬 기자

"좀 쉬었다 오겠다"… 정계 복귀 시점 등엔 말 아껴

[더팩트ㅣ인천국제공항=이원석 기자] "아이고~ 잘 다녀오세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출국장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한 지지자가 통곡하며 홍 전 대표의 팔을 붙잡았다. 주변에선 다른 지지자들이 '홍준표'를 연호했다. "건강하시라", "꼭 돌아오시라"며 응원의 말도 건넸다. 흡사 해외 파병길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11일 휴식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 전 대표의 출국길을 배웅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러 지지자들과 측근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모였다. 홍 전 대표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홍문표 의원, 비서실장을 맡았던 강효상 의원을 비롯해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현진·강연재 당협위원장, 6·13 지방선거 세종시장 한국당 후보로 나섰던 송아영 전 대변인 등도 보였다.

일반 당원 지지자들도 하나둘 모여들었다. 50, 60대의 여성 지지자들이 많았다. 설렌 표정의 지지자들은 '홍준표 대표님 수고하셨습니다. 무사귀환을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를 손에 펼쳐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 있던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며 자신의 휴대폰을 건네기도 했다.

홍 전 대표를 배웅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 /이새롬 기자
홍 전 대표를 배웅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 /이새롬 기자

한 지지자는 플래카드 앞으로 나와 "우리가 홍 전 대표를 국민적으로 지지하고 사랑했지만 나라가 저쪽으로 다 넘어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자"고 다른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홍준표'를 연호했다.

홍 전 대표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짙은 남색 양복에 하늘색 셔츠 차림이었다. 배현진·강연재 위원장은 버스 하차장까지 나와 홍 전 대표를 맞이했다.

홍 전 대표가 출국장 게이트 앞에 도착하자 장내는 상당히 소란스러워졌다. 지지자들이 홍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홍 전 대표는 측근, 지지자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지지자들은 그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잘 다녀오시라'고 격려했다.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들도 보였다.

취재진과 간단하게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홍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등 당내 주요 현안에 대해선 "더 할 말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계파 갈등에 대해선 "한마음이 되면 좋겠는데 그렇지가 않다. 치열하게 논쟁하고 전국적으로 하나가 돼서 건전한 야당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계 복귀 시점에 관해 묻자 "기자 여러분이 정해달라"고 말을 돌렸다.

자신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부정적 의사를 표한 것과 관련해선 "어이가 없다"고 발끈했다. 그는 "이제 일반당원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몇몇 측근들과 인사를 더 나눈 뒤 홍 전 대표는 게이트로 들어갔다. 티켓 검사 후 뒤로 돌아 측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했다. 지지자들은 그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잘 다녀오시라'고 소리쳤다.

한 여성 지지자가 눈물을 흘리며 홍 전 대표를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한 여성 지지자가 눈물을 흘리며 홍 전 대표를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지난 달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가 미국으로 떠나는 것은 휴식을 위해서다. 공부와 자서전 집필 등의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는 9월 추석 때 귀국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석 이후 다시 미국으로 떠날 가능성도 있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은 홍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시점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이 부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정치권에선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중 그가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그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연말까지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며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을 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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