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文대통령-이재용 부회장에 "삼성 큰 역할 고맙다"
입력: 2018.07.10 00:01 / 수정: 2018.07.10 00:08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사진(인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사진(인도)=뉴시스

인도 삼성전자 준공식서 첫 만남… 이재용 부회장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첫 만남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인근 '노이다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서 허리를 깊숙하게 숙여 깍듯하게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문 대통령과 동반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이외에도 양국 정부 관계자, 이 부회장과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 및 협력사 대표 등 핵심인사 300여명이 참여해 신공장 준공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지하철을 이용해 11개 정거장을 이동한 뒤 다시 자동차를 타고 준공식장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장 입구에서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모디 총리와 문 대통령이 차례로 차량에서 내리자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행사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만났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황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의 안내를 받아 대기실로 직행했다. 잠시 옷 매무새를 고친 문 대통령은 대기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 부회장과 황 부사장을 불러 5분간 접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삼성전자가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사진(인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따로 불러 "삼성전자가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사진(인도)=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한 뒤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축하 꽃다발을 전달받은 두 정상이 실내 행사장으로 걸어가자 이 부회장은 그 뒤를 따랐다. 행사장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어 문 대통령의 오른쪽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노이다 공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삼성전자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 공장이 됐다"며 "이 공장이 인도와 한국 간 상생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노이다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달러를 들여 스마트폰 생산량을 현재(월 500만대)의 2배로 늘리겠다며 증설한 공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이재용 부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인도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인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이재용 부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인도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인도)=뉴시스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는 인도와 한국, 50여개 부품회사의 노력과 기술이 함께 들어가 있다"며 "노이다 신공장의 준공으로 이들 중소 부품 업체들도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수출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삼성전자 준공식 참석을 계기로 집권 2년 차 경제정책 기조 변화로 이어질지 정·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적폐청산'을 국정기조로 불·탈법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제인과 거리를 둬온 문재인 정부가 국정농단 세력에 뇌물을 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 부회장을 직접 만나는 사실 자체가 큰 변화라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통상적인 경제외교 활동"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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