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의 표명을 반려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선고공판 당시 모습.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1일 청와대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게 사의 만류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탁 행정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달 30일 일부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제 정말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애초에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는데 예정보다 오래 있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인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쓰며 사의를 암시했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5월,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확인돼 '왜곡된 성의식' 논란에 휩싸이며 지속적인 거취 논란에 휩싸여왔다. 그런 그가 1년 만에 사의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자 청와대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탁 행정관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달 18일 1심에서 벌금 7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감기 몸살로 지난달 27일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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