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드루킹' 김씨는 '다 밝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진은 지난 2일 드루킹이 첫 공판을 마치고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
'드루킹'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특검, 강도 높은 수사 진행
[더팩트ㅣ임현경 인턴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28일 드루킹 김모(49) 씨를 소환 조사하며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 황토색 수의를 입고 서울 강남에 위치한 특검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씨는 9층 조사실로 향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마스크를 쓴 채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단 '특검에서 다 밝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씨는 조사를 받으러 오는 호송차 안에서 "특검에 가서 말을 다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날 김 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측에 각각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다고 알려진 도모(61) 변호사와 윤모(46)변호사를 형사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도 씨와 윤 씨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관계자로, 윤씨는 현재 김씨의 별건 혐의 재판에서 김씨의 변호를 맡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경찰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공모 핵심멤버인 이들을 충분히 피의자 입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들은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알았고 법률적 조언도 하는 등의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드루킹' 김 씨와 경공모 회원 3명의 서울구치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직접 연락을 할 수는 없지만 비망록, 외부에서 받은 서신 등 사건 규명에 중요한 단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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