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좌장인 8선의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더팩트DB |
"국민분노 자초한 책임…당 떠난다"
[더팩트 | 국회=김소희 기자] 자유한국당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의원이 20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평생 몸담았던 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총선 패배 이후 2년 동안 고민해 왔다.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서 의원은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는 격언을 인용하면서 "저도 마찬가지다. 이제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린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다시금 불거지고 있는 당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간 계파 갈등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서청원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 전문. /서청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그는 "저를 포함한 정치인 모두의 책임으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 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며 "자유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는)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며 "결국 친이, 친박의 분쟁이 두분 대통령(이명박, 박근혜)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나. 역사는 그렇게 기술될 것이다"라고 한탄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보수 정당의 재건을 희망했다. 그는 "당은 해체 위기에 몰렸지만 무기력하게 폐허에서 울고만 있을 수 없다"며 "건강한 보수 정당은 나라의 기둥이고 국민의 기댈 언덕이다. 그 역할을 다시 수행하도록 이번에야 말로 건강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