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바른미래당 첫 '난상토론', 여전히 '정체성' 혼돈
입력: 2018.06.20 00:10 / 수정: 2018.06.20 14:26

이날 워크숍에서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중도 개혁 노선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주장하는 개혁 보수 노선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진은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 /바른미래당 제공
이날 워크숍에서 옛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중도 개혁 노선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주장하는 개혁 보수 노선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진은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 /바른미래당 제공

'통합 주역' 유승민·안철수 불참…치열한 토론 위해 '한정 공개'

[더팩트 | 양평=김소희 기자] 바른미래당은 19일 창당 후 처음 워크숍을 열고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가장 문제가 됐던 당 정체성은 끝내 결론 내지 못했다. 다만, 당의 노선에 대해 스스로 '진보·보수 프레임'에 갇히지 말자는 데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입장을 같이 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우리 당의 정체성과 노선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우리 스스로 진보·보수 프레임에 엮이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적인 정치인과 진보적인 정치인이 함께 있는 바른미래당의 성격을 설명하면서 "이를 하나로 규정하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을 논의하면 바른미래당 의원간 이견 없이 한 목소리인데, 추상적인 이념을 이야기할 때 분쟁이 난다"고 진단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토론 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말처럼 보수나 진보, 중도 이렇게 자리매김하는 것은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다. 지금은 시대도 바뀌어서 이슈별로 진보, 보수를 나눌 수 없지 않나"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우리 당의 성격이 문제해결 정당, 민생정당인데 이런 것을 살려나가는 게 좋지 않나. 통합할 때 했던 기본정신을 제대로 살려나가는 게 더 중요하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에 앞서 당이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평=김소희 기자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에 앞서 "당이 화학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평=김소희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은 토론 과정에서 정당의 위치가 무엇인지 좀 더 치열하게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기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첫 번째 토론이기 때문에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순 없었다"며 "이런 자리를 여러 번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토론에서 '개혁 진보냐, 중도 개혁이냐'를 두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위원장이 토론 전 공개적으로 '우리 당의 노선과 정체성에 대해 깊은 토론을 해달라'고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두달 남짓 비대위를 혁신위원회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며, 우리 당의 노선과 정체성 확립을 제1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장토론'은 없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토론을 진행하다 보니 내용도 깊고 범위도 넓어서 시간이 좀더 오래 걸릴 것 같았다"라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이해 못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듣는 과정에서 논의는 계속 진행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안에 결론을 일부러 내기 위한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정하지 않고 내용이 충실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의동(왼쪽)·신용현 수석대변인이 이날 비공개 토론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양평=김소희 기자
유의동(왼쪽)·신용현 수석대변인이 이날 비공개 토론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양평=김소희 기자

이날 비공개 토론에서 국민의당 출신 주승용 의원이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안철수의 조급증, 차기 대권으로 가기 위해 빨리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비극이 출발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평론가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정계은퇴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이 평론가는 바른미래당의 선거 참패 원인을 안 위원장의 조급증으로 규정하면서 "결국, 이게 바른미래당의 최대 리스크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 평론가는 "안 위원장은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며 "현재 정치력으로는 안 된다. 본인 얘기처럼 재충전하고 자성하는 시간, 그런 시간을 3년 정도 가지던지, 아니면 떠나시는게 좋다"고 직격했다.

이에 주 의원은 "안 위원장에 의해 통합 일정이 빨리 당겨지거나 한 것이 아니다.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합당 정신을 지방선거 전에 구현하고자 했던 사정이 있었다"며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나간 것도 당의 요청에 따라 나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유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이름도 비공개 토론에서 거론됐다. 이 평론가는 향후 당 행보의 기준점을 유 전 대표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안 위원장의 조급함에 유 전 대표의 조급함도 플러스가 돼 통합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는 지적도 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바른미래당 워크숍에서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안철수가 정계은퇴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사진은 이종훈 평론가를 중심으로 난상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바른미래당 제공
이종훈 정치평론가가 바른미래당 워크숍에서 "안철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 안철수가 정계은퇴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사진은 이종훈 평론가를 중심으로 '난상토론'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바른미래당 제공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의 주역이었던 안 위원장과 유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불참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안 위원장과 유 전 대표) 두 분이 저희 당 전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저희 당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현재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필요도 있어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당초 1박2일 워크숍 일정을 언론에 그대로 공개할 방침이었으나 바른미래당 합당 후 처음 가진 토론인 만큼 치열한 논의를 위해 첫날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바른미래당 30명 의원 가운데 23명이 참석했다. 김중로·박선숙·지상욱 의원과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례대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이 불참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다음 날 아침까지 자유토론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나아갈 길을 논의하고, 오는 20일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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