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洪·劉·安 없는 야권, '방황' 바른미래 '해체' 한국당
입력: 2018.06.19 11:30 / 수정: 2018.06.19 11:30
바른미래당(위)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참패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두 당 모두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새로운 리더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출고조사에 충격을 받은 바른미래당과 지난 15일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한국당 의원들. /배정한 기자·자유한국당 제공
바른미래당(위)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참패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두 당 모두 지도부가 사퇴하면서 새로운 리더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출고조사에 충격을 받은 바른미래당과 지난 15일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한국당 의원들. /배정한 기자·자유한국당 제공

한국당·바른비래당, 선거 후폭풍에 '우왕좌왕'

[더팩트 | 국회=김소희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 참패 후폭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두 정당은 줄줄이 사퇴한 대표들의 공백을 메우고, 다가올 총선에 대비할 인물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지만, 당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당을 혁신하고 혼란에 빠진 보수진영을 강한 영향력으로 이끌 인물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내홍과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한 책임 공방과 노선 다툼이 계속되고 있고,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 안철수는 없고, 평화당은 열려있고

바른미래당이 직면한 이슈는 크게 두 가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하고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 전 의원을 향한 책임론 공방과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의 향후 거취 여부다.

먼저 지난 15일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안 전 의원은 '한때 안철수계'로 분류된 장진영 변호사로부터 소환됐다.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의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였던 장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의 미국행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을 놔두고 가족 만나러 외국에 가버린 사례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떨어지더라도 선거비용이라도 보전 받았을 후보들이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 앉아 망연자실 하고 있다"며 "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에 따님 축하 외유라니, 빚더미에 앉은 후보들은 안 후보의 외유할 형편이 부럽기만 하다고도 한다"고 꼬집었다.

장진영 변호사는 17일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라며 작심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장 변호사(왼쪽)와 안 전 후보. /문병희 기자
장진영 변호사는 17일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라며 작심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장 변호사(왼쪽)와 안 전 후보. /문병희 기자

특히 장 변호사는 노원·송파 공천 잡음과 김문수 전 도지사와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이번 선거의 패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글이 화제가 된 이후에는 추가 게시글을 통해 "낙선자들은 망연자실한 가운데 대장의 미국행에 분노하고 있다. '뭣이 중헌지'를 분간하시면 좋겠다"고 힐난했다.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며 민주평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정현 전 국민의당 공보실장도 페이스북에서 "안철수의 미국행은 옳지 않다"며 "무책임하고 도망치는 느낌을 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권의 대승과 야권의 폭망의 원인은 일정 부분 안철수에게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정중규 바른미래당 장애인위원장은 안 전 의원을 두둔했다. 정 위원장은 "최악의 상황이던 지방선거에 그래도 당을 위해 나서달라는 간절한 요청에 선당후사의 살신성인 정신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안철수에게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당이 취할 노선을 두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는 각각 '중도개혁'과 '보수혁신'을 내놓으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이 한국당과 민주평화당으로 흡수되며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평화당은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김관영, 권은희, 최도자 의원 등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대상자다. 특히 아직은 조용히 진행되고 있는 이 '러브콜'이 당 상황이 점차 혼란스러워질 수록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 중 한 명인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호남 의원의 평화당행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번째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바른미래당은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민주당과 반성할 줄 모르는 원조 적폐정당인 한국당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중도개혁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릴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 김성태, '중앙당 해체' 외쳤지만…'누구 맘대로' 논란

김성태(가운데) 지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당은 오늘부터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부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신진환 기자
김성태(가운데) 지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당은 오늘부터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부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신진환 기자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는 등 지방선거 참패 수습책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은 채 갑론을박만 이어지고 있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 해체를 선언했다. 김 권한대행은 "수구적 보수, 냉전적 보수를 버리고, 합리적인 기초를 세우겠다"며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후속 조치로 사무총장과 당 대변인 등 당직자 전원이 사퇴서를 수리하고, 혁신비대위와 구태청산TF를 동시에 가동하기로 했다. 또 혁신비대위에 당 쇄신의 전권을 위임하고, 위상이 정립될 수 있도록 소속 의원 전원의 동의를 받겠다고도 밝혔다.

한국당 재선의원들은 이날 박덕흠 의원의 주재로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박 의원을 비롯해 김기선·김명연·김선동·김진태·김한표·박대출·박인숙·이완영·염동열·홍철호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당 해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왔다. 김명연 의원은 "선거에 참패하고 나서 우리가 살길을 찾고자 방향을 모색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당 수습을 외부 인사에 밝히자고 주장했다.

홍철호 의원도 "해체했을 때 우리가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이 있다"며 "일할 수 있는 조직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원내지도부에게 책임을 물었다. 김 의원은 "보여주기식 이벤트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월권을 해선 안 되고, 함께 고민해서 당의 나갈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했다.

ks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