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 향후 행보는?…'당권 재등판설' 사실일까
입력: 2018.06.18 00:05 / 수정: 2018.06.18 00:05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차기 당권에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4일 홍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는 모습. /여의도=문병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차기 당권에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4일 홍 전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는 모습. /여의도=문병희 기자

21대 총선→20대 대선 출마 준비 가능성도 제기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 후보 당시부터 대표직 임기 동안 갖은 이슈의 중심에 섰던 인물인 만큼 추후 행보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곧바로 당권에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퇴하자마자 당권 재도전?"… 가능성 있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입장을 표명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당사를 떠나고 있다.  /문병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사퇴 입장을 표명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당사를 떠나고 있다. /문병희 기자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3월 반홍(反 홍준표)계를 비판하면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반홍계)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는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대가 열릴 것을 암시하는 가운데 자신이 21대 총선 때 공천권을 행사하리란 뜻으로 풀이됐다.

이때는 이미 그가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지자체장 6곳 이상을 지키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이후여서 그가 지방선거 이후 잠깐 사퇴했다가 다시 곧바로 당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왔다. 실제 당시 정치권에선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권에 재도전하더라도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어 당선이 가능하단 예측도 많았다.

그리고 홍 전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은 결국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홍 전 대표는 '6곳 사수'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지난 14일 "책임지겠다"며 사퇴했다. 그런데 홍 전 대표는 사퇴하면서 향후 행보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당권 재도전'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홍 전 대표가 '재등판'을 고민하고 있단 관측이 '솔솔' 나오는 이유다.

사퇴 표명 직후 인사하는 홍준표 전 대표. /문병희 기자
사퇴 표명 직후 인사하는 홍준표 전 대표. /문병희 기자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당 관계자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실제로 당내에 돌고 있는 이야기"라며 "단순한 소문은 아니다. 그의 측근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선 홍 전 대표의 재등판이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잇따른 막말, 태도 논란으로 지방선거 직전까지 홍 전 대표의 이미지 타격이 컸을 뿐만 아니라 선거 결과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 한국당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홍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가 가능하겠나"라며 "자기가 원한다고 해도 남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고 뽑힐 가능성도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지난 13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홍준표 전 대표의 표정 변화. /이새롬 기자
지난 13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홍준표 전 대표의 표정 변화. /이새롬 기자

◆21대 총선·20대 대선 출마 준비설도

당권 재도전은 차치하더라도 홍 전 대표가 정계 은퇴는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나, 대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퇴할 나이는 아니"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에선 그가 차기 총선이나 대선 출마를 준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지난달 9일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당 운영에 대한 반발이 나오자 "내가 원외인사라 무시하는 것 아니냐. 2년 뒤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오겠다"고 했다. 또 지난 19대 대선에 출마했던 홍 전 대표가 평소 대권에 관심이 많은 것은 정치권에 흔히 알려진 사실이다.

출구조사 발표 뒤 땀을 닦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눈을 질끈 감은 홍준표 전 대표. 이새롬 기자
출구조사 발표 뒤 땀을 닦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눈을 질끈 감은 홍준표 전 대표. 이새롬 기자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날(1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내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 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당내 일부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는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의원총회에 술에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거나 수차례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1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홍 전 대표는 "나는 이제 더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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