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
北美 '핫라인' 개설된 셈… 비핵화 협상 속도 붙을까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줬다며 추후 통화 계획을 밝혔다. 두 정상 간에 '핫라인'이 구축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날(6월 17일)에 뭘 할 거냐'는 질문에 "북한에 전화를 걸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내 전화번호를 줬고 김 위원장이 어려움이 있으면 내게 전화할 수 있고,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언제든'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은 추후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단 뜻으로 풀이될 수 있어 크게 주목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핫라인' 통화를 하면서 전격 2차 정상회담을 진행했던 것처럼 북미 정상 간에도 추가적인 회담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동합의문 서명식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
추가 통화 계획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북핵 문제는 대체로 풀렸다"며 북미 정상 간의 공동성명을 언급, "나는 매우 좋은 문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문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북한 인권 문제를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김 위원장이 우리에게 많은 걸 줬다"며 "나는 핵무기가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을 파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나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