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마지막 막말'…"비양심 의원 청산 못해 가장 후회"
입력: 2018.06.16 12:09 / 수정: 2018.06.16 12:18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여의도=문병희 기자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계파 이익 우선 청산하지 못 한 것"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6일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며 당내 일부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고 한탄했다. 이는 홍 전 대표 임기 시절 당 윤리위에서 제명을 결정했으나 무산된 '친박계'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홍 전 대표는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는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의원총회에 술에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거나 수차례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1년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6일 SNS에 글을 올려 친박계 등 당내 일부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16일 SNS에 글을 올려 친박계 등 당내 일부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이제 나는 평당원으로 돌아왔다"며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대표는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며 "겉으로 잘못을 외쳐본들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지난 14일 전격 사퇴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다시 당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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