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2일 싱가포르 센토나 섬 내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
트럼프·김정은 회담 직후 출국… '데드라인' 정해놓은 셈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만남을 갖는다. 한국시간으론 10시다. 회담이 취소되기도 하는 등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성사된 회담이기에 의미는 더 크다.
이날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께(한국시간 9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각자 머물고 있던 호텔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샹그릴라 호텔에, 김정은 위원장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두 사람의 거리는 불과 570m 밖에 되지 않는다.
두 정상은 곧 센토사 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 도착한다. 그들이 머물고 있던 호텔에서 10여 분 거리다. 회담이 예정된 9시까지는 각자의 장소에서 최종 점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9시가 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첫 만남을 가지며 악수를 나눌 예정이다. 두 사람이 악수를 하면서 어떤 포즈를 취할지 포옹은 하게 될지도 세계의 관심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인사를 나눈 직후 산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단 둘 만의 대화를 나눴던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도 그런 시간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미회담이 개최되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이덕인 기자 |
이후 9시 15분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이 진행된다. 비공개 회담 직전엔 두 정상의 모두발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이 미 행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단독회담은 약 45분 정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종료되면 양측 참모들이 함께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이 열린다. 앞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각각 이끄는 양측 실무협상팀은 전날 오후까지 막판 협상을 진행하며 어느 정도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두 정상이 단독회담에서 뜻을 교환한 뒤 확대회담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1시 30분부터 업무 오찬을 갖는다. 오찬 메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던 만큼 '햄버거 회담'이 실현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담의 결과에 따라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양측은 공동합의문 또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미 출국 시간까지 확정하며 '데드라인'을 정해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담 직후인 오후 2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8시에 싱가포르를 떠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13일이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김 위원장이 일찍 싱가포르를 떠나면서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이 회담이 끝난 직후 출국하는 것으로 이미 일정까지 확정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뜻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협상 결론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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