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현장] 트럼프-김정은 '핵담판’, 싱가포르 전역 ‘관심 폭발’
입력: 2018.06.12 00:02 / 수정: 2018.06.12 05:54
세기의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드디어 싱가포르에서 만난다. 두 정상이 어떤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으로 합의할지 세계의 시선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로 쏠린다. 북미회담 전날 싱가포르 오차드로드에서 현지인들이 신문을 보고 있다. /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세기의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드디어 싱가포르에서 만난다. 두 정상이 어떤 정상회담에서 어떤 내용으로 합의할지 세계의 시선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로 쏠린다. 북미회담 전날 싱가포르 오차드로드에서 현지인들이 신문을 보고 있다. /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싱가포르, 북미회담 분위기 ‘절정’…전 세계 이목 쏠려

[더팩트ㅣ싱가포르=신진환·이덕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회담'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전 세계의 이목이 개최지 싱가포르에 집중되고 있다. 내외신 취재진의 취재 경쟁과 싱가포르 시민들의 관심도 후끈 달아올랐다. 싱가포르 전역이 들떠있는 분위기다.

11일 오전 싱가포르 'F1 핏 빌딩'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세계 각국의 취재진이 자리를 잡고 상주해 있었다. 역사적인 순간들을 가장 먼저 전하기 위해 새로운 뉴스를 확인하고 통신 장비를 점검했다. 북미회담 전 싱가포르 정부에 취재 등록을 마친 내외신 언론인은 약 3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는 4·27 남북 정상회담의 취재진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싱가포르 F1 핏 빌딩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세계 각국의 취재진 3000명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모였다. 사진은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내외신 기자들이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분주히 기사를 쓰고 있는 모습. /국제미디어센터(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싱가포르 'F1 핏 빌딩'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세계 각국의 취재진 3000명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모였다. 사진은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내외신 기자들이 국제미디어센터에서 분주히 기사를 쓰고 있는 모습. /국제미디어센터(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취재진의 최고 관심사는 북미회담의 결과였다. 북·미 정상이 과연 어떠한 수준의 합의를 이룰 것이냐는 것이다. 외신 취재진은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스웨덴 공영방송 SVT 소속 버그스텐(Louise Ulrika Bergsten) 기자는 <더팩트>와 만나 "회담의 결과가 기대되고 희망을 품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전 북한 지도자들이 성사하지 못했던 회담을 이뤄냈다는 이유만으로도 회담한 뒤 북에서 칭찬을 받을 것이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상관없이 유리한 쪽으로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 소속 민디아 가바쉘리(Mindia Gavasheli) 기자는 "북미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종전 문제나 비핵화 문제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비핵화나 종전 문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겠지만, 이번 회담에서 진지한 협상이 이뤄진다면 성공적인 회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외신 기자들의 6·12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마리나베이 F1 핏 빌딩에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 내부. /국제미디어센터(싱가포르)=이덕인 기자
내외신 기자들의 6·12 북미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 정부가 마리나베이 F1 핏 빌딩에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 내부. /국제미디어센터(싱가포르)=이덕인 기자

마카오 MASTV 소속 젱징판(Zeng Jing Fan) 기자는 "북미회담은 저녁 식사에서 에피타이저처럼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북·미 관계가 진전될 것이라는 수준의 답변을 내놨다. 이어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 문제, 외교 정책과 같은 의제를 심도 있게 다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시민들도 북미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신문과 방송을 통해 북미회담과 관련한 소식을 들여다봤다. 데번셔로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왕첸(Wang chen) 씨는 "북미회담이 비중 있게 다뤄진 이달 초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늘었고, 회담일이 다가올수록 신문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미디어센터에 만난 내외신 기자들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한 외신 기자. /국제미디어센터(싱가포르)=이덕인 기자
국제미디어센터에 만난 내외신 기자들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한 외신 기자. /국제미디어센터(싱가포르)=이덕인 기자

현지인들은 역사로 기록될 회담이 자국에서 열리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두 정상이 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내면서 북미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희망했다. 싱가포르인들이 생각하는 성공적인 결과는 비핵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었다. 세계 평화가 실현되길 바란다는 이유에서다.

오차드로드 인근에서 만난 마크 로(Mark Loh·55) 씨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한반도 문제만이 아닌 아시아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핵화 수준의 합의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젠 밍(jen ming·70) 씨 역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비핵화는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이 완전하게 핵을 폐기하는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두 정상이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현지인들도 6·12 북미정상회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싱가포르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합의 세계 평화의 첫 걸을 내딛기를 희망했다. 사진은 11일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거리에서 현지인들이 신문을 보는 모습. /오차드로드(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싱가포르 현지인들도 6·12 북미정상회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싱가포르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합의' 세계 평화의 첫 걸을 내딛기를 희망했다. 사진은 11일 싱가포르 오차드로드 거리에서 현지인들이 신문을 보는 모습. /오차드로드(싱가포르)=이덕인 기자

학생 조세핀(Josephine·여) 씨는 "회담의 중점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북미회담은 세계 평화의 첫 발걸음이 되는 중요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있는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갖는다. 싱가포르 정부는 센토사 섬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을 오는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