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마음 급한 안철수, "단일화 없다"는 김문수에 "사퇴하라"
입력: 2018.06.12 00:05 / 수정: 2018.06.12 00:05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음이 급해졌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종용했다. 사진은 11일 출근길의 시민들과 인사하는 안 후보. /김세정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음이 급해졌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종용했다. 사진은 11일 출근길의 시민들과 인사하는 안 후보. /김세정 기자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결렬돼도 기싸움 계속

[더팩트 | 국회=김소희 기자] 6·1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 대한 초조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안 후보의 '김찍박'(김문수를 찍으면 박원순이 된다) 발언에 불쾌함을 보이며 단일화에 선을 그었지만, 안 후보는 "당장 야권 단일화에 협력하라"고 요구하는 떼를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후보는 지금이라도 즉각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해 서울시민의 마지막 염원인 민심에 기초한 야권 단일화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는 야권단일화를 민심에 의하지 않고 자신들의 추악한 정계개편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며 단일화를 거듭 요구했다.

안 후보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단일화 훼방꾼'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홍 대표는 부산에서 지면 문 닫겠다고 하고, 대구에서는 대구에서 지면 문 닫겠다고 하는데 한국당의 운명이 문닫을 정당이라면 야권표를 분산시키지 말고 지금 당장 문닫고 야권 단일화에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김 후보와 안 후보의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전투표 개시일인 8일 전까지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단일화를 놓고 '당 대 당 통합'과 '양보'라는 다른 조건을 요구해 왔다. 김 후보는 당과 당이 통합된 형태의 단일화를 강조한 반면, 안 후보는 "인위적이고 공학적인 단일화는 없다"고 했다. 결국,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는데, 안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문수(왼쪽) 한국당 후보는 안 후보가 계속 양보하라고 말하는 것 자체는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은 11일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김세정 기자
김문수(왼쪽) 한국당 후보는 "안 후보가 계속 양보하라고 말하는 것 자체는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은 11일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김세정 기자

김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YTN FM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후보 단일화는) 손바닥이 마주쳐야 하는데 안철수 후보는 무조건 저보고 '양보하라', '김문수 찍으면 박원순 된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 해서 단일화는 고사"라며 "사실과 부합하지 않은 상대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를 해서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양보하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상대를 보고 계속 양보하라고 말하는 것 자체는 정치 도의상 옳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각 당이 자기 후보를 내고 거기서 정정당당하게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 측의 공방은 선거 이후 이뤄질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투표일 직전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 중 2위를 차지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야권 주도권이 집중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지지 호소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과의 통합은 절대 없을 것이라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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