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의원은 결국 한국당 윤리위가 징계위원회를 열기 직전인 10일 오후 탈당계를 제출했다. /더팩트DB |
인천 출마 유정복 "의원직 사퇴도"
[더팩트 | 김소희 기자]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밤 자진 탈당했다. 정 의옥은 "서울 목동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더 어려워지면 인천으로 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離富亡川)' 발언 파문의 당사자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당 소속 유정복 후보가 현직이었던 인천의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등이 광역자치단체 중 꼴찌 수준'이라는 지적에 답변하다가 이같이 말한 것이다. 정 의원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인천으로 온다"고도 했다. 그는 2010~2013년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바 있다.
정 의원의 발언이 온라인 상으로 퍼지면서 '인천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한국당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고 이 지역(인천·부천) 주민들이 갑자기 인생의 패배자인 것처럼 둔갑된 것이냐"고 힐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정 의원은 발언 다음 날인 8일 입장문을 내고 "인천시민과 부천시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이후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공개 사과를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정 의원에 대한 탈당 및 의원직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해당 발언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유정복 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시장 후보도 "인천 시민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며 의원직 사퇴와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결국 전날 오후 8시로 예정된 한국당 윤리위가 징계위원회를 열기 직전 탈당했다. 한국당 윤리위 관계자는 "정 의원이 윤리위 시작 전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접수와 동시에 타당 절차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탈당계 제출에 따라 당 윤리위 회의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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