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이동경로·경호·숙소는?
입력: 2018.06.11 00:05 / 수정: 2018.06.11 13:02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 정상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한반도 비핵화 담판을 펼친다./더팩트DB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양 정상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한반도 비핵화 담판'을 펼친다./더팩트DB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세기의 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한반도 비핵화 담판'을 펼친다. 미국과 북한 양국은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날인 11일 현재 다채널을 가동해 막판까지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양 정상은 자국이 아닌 '제3국'에서 얼굴을 마주한다. 이동경로와 경호, 회담장소 및 숙소 등 세계가 '역사적 만남'을 주목하고 있다. 양 정상은 모두 싱가포르에 도착(10일)해 회담을 준비 중이다.

◆ 이동경로…김정은 '007 작전' 트럼프 '에어포스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후 첫 장거리 외유다. 평양에서 싱가포르는 약 4740km 거리다. 항로 상으로는 약 7000km , 최소 7시간 정도를 비행해야만 한다. 그러나 북한발 싱가포르 항공 루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을 경유해 급유하거나 빌린 전세기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1호'는 구소련산 IL-62M기로 1995년 이미 단종된 노후 기종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실제 싱가포르행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10일 항공기 경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다24'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평양발 싱가포르행 항공기 3대가 1~2시간 간격을 두고 잇따라 이륙했다. 구 소련제 일류신-76 수송기(IL-76)와 에어차이나 소속 항공기 CA61 1대, 전용기인 '참매 1호'(IL-62M)가 순차적으로 평양에서 출발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가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싱가포츠 통신정보부 사진 캡처
싱가포르 통신정보부가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싱가포츠 통신정보부 사진 캡처

이는 '참매 1호'의 경로를 공개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위원장은 '참매1호'가 아닌 CA61편 항공기로 한국시간 오후 3시 36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매1호'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착 직후 김 위원장은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났으며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김 위원장이 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출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싱가포르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의 임무를 수행하러 간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어포스원'은 재급유를 하지 않아도 약 1만2600㎞를 비행할 수 있으며 공중급유도 가능하다. 퀘벡에서 싱가포르까지 비행시간은 17시간 거리다. 트럼프 대통령도 10일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27분께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며 이날(11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난다.

◆ '세계 최강 용병' 구르카족 '철통 경호'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이용할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 주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싱가포르=이덕인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이용할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 주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세기의 회담'은 '세계 최강 용병'들이 '철통 경호'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미국과 북한 모두 자체 경호인력을 대동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나서지만 전체 경호는 네팔 구르카족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특별경찰팀이 맡는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경찰은 1800명에 이르는 '구르카 분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준군사조직인 민간회사가 고용하고 있다.

'구르카 용병'은 네팔 전역에서 뽑혀 외국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을 통칭한다. 기원은 구르카족 전사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1814~16년 영국은 네팔과 전쟁을 벌였는데, 이때 구르카족 전사들을 용병으로 고용하기 시작했다. 구르카족은 '구크리'라는 단검 하나로 신식무기로 무장한 영국군과 대적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이덕인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차량이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이덕인 기자

전체 경호와 별도로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첫 장거리 외유인 만큼 '자체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방탄경호단'으로 불리는 근접 경호인력을 대동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 '철통 경호'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의 차량을 'V'자 대형으로 에워싸고 전력질주하거나, 도보 이동시 겹겹이 에워싸고 호위하는 장면 등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상시와 같은 최상급 경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헬기와 전용 차량 등을 이용해 이동하고, 미국 비밀경호국(SS)의 보호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린원'으로 불리는 전용헬기는 대공미사일·탄도탄 등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마린원을 타고 센토사 섬으로 이동한 뒤 전용 차량으로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지금…숙소 '최고급 호텔'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이용할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 주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싱가포르=이덕인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이용할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호텔 주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싱가포르=이덕인 기자

관심을 끌었던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로 지난 5일 정해졌다. 싱가포르 정부는 센토사섬 전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취재진과 관광객들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카펠라 호텔은 6성급 최고급 호텔로, 인구 밀집 지역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경호와 보안 면에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회담 장소 못지 않게 양 정상이 머무는 숙소도 관심사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이 향한 곳은 세인트레지스 호텔이었다. 이 호텔 역시 '북미정상회담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김 위원장은 꼭대기 층인 20층에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299개의 객실을 보유한 싱가포르의 최고급 호텔로, 1박에 약 800만 원~10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당초 회담 장소로 거론됐던 샹그릴라 호텔이다. 이 호텔은 싱가포르 정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 한복판에 있다. 샹그릴라호텔은 5성급 호텔로 792개룸을 갖췄으며 정상급 인사의 숙소로 활용될 수 있는 348㎡ 크기의 최고급 스위트룸이 있다. 중심가인 오차드로드에서 최소 1㎞ 떨어져 있어 외부인의 접근 차단과 경호에 매우 용이한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보이는 샹그릴라 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도 하루 숙박비가 800만 원 정도로 전해졌다.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숙소로 이용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주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싱가포르=이덕인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숙소로 이용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주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샹그릴라와 세인트레지스는 직선거리로 약 570m 떨어져 있다. 약 10분 거리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사전 접촉도 가능하다. 호텔 등에서 사전 만찬을 실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양 정상의 숙소 안팎은 무장경찰, 사복경찰, 호텔 경비, 호텔 직원들이 밀집해 감시를 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 중이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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