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현장] "날래! 날래!"…北관계자들 '김정은' 맞이 분주?
입력: 2018.06.10 14:55 / 수정: 2018.06.10 14:55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한 북측 관계자(원 안)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가 그려진 붉은색 배지를 왼쪽 가슴에 차고 있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싱가포르)=이덕인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유력한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한 북측 관계자(원 안)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가 그려진 붉은색 배지를 왼쪽 가슴에 차고 있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세인트레지스 호텔, 세로 4~5m 가로 40~60m 대형 가림막 설치

[더팩트ㅣ싱가포르=신진환·이덕인 기자] "날래! 날래!"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국방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오전(현지시각) 싱가포르 내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북측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은 붉은색 깃발 모양 안에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얼굴이 들어간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있었다. 공통으로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던 터라 '붉은 배지'가 눈에 잘 띄었다.

호텔 출입문 앞에 건장한 체격의 북한 관계자 2명이 한 차량에 있는 집기류를 안으로 날랐다. 한 명은 실내에서, 한명은 호텔 안팎을 오가며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 내부에 있는 북 관계자는 빨리라는 뜻의 "날래"를 연발했다. 또다른 북 관계자는 바삐 움직였던 탓인지 조금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구슬땀이 흘렀다. 북측 요리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북측 관계자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유력한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에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벌이고 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싱가포르)=이덕인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유력한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에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벌이고 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이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묵을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북측 관계자들의 움직임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의 숙소로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근 김 위원장의 의전·경호를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이 호텔에 드나드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의 경계 또한 물 샐 틈 없이 이뤄지고 있다. 호텔 정문 앞 도로에는 세계 최강이라는 네팔 구르카 용병들이 소총을 들고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또, 호텔에 들어오는 투숙객을 일일이 검문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등 검색도 강화된 상태다.

밖에서 내부를 관찰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호텔 출입문 위쪽에 약 세로 4~5m, 가로 40~60m로 보이는 대형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호텔 경계를 따라 2m가량 크기의 대형 화분 수십 개가 놓여 있다. 대형 가림막의 빈틈을 대형 화분으로 가렸다.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유력한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에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벌이고 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싱가포르)=이덕인 기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유력한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에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벌이고 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싱가포르)=이덕인 기자

취재진은 호텔 정문 200m 지점으로 밀려 접근이 어렵다. 권총을 소지한 경찰들이 호텔 내부로 근접하는 언론을 제지하는 등 호텔 내부가 노출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3일 세인트레지스 호텔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 샹그릴라 호텔이 있는 시내 탕린 권역을 10일부터 닷새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북·미 정상의 만남이 임박하면서 보안 태세 수준이 점점 강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쯤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평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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