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사전투표' 문 대통령 "장애인 참정권 잘 살펴보겠다"
입력: 2018.06.08 13:25 / 수정: 2018.06.08 13:25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은 8일 오전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김정숙 여사와 함께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사진은 투표 후 기념사진을 찍은 문 대통령 내외의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은 8일 오전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김정숙 여사와 함께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사진은 투표 후 기념사진을 찍은 문 대통령 내외의 모습./청와대 페이스북

사전투표 도입 후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김정숙 여사 및 참모진들 동참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장애인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는지) 잘 살펴보겠습니다."

8일 오전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의 시선을 잡은 이들이 있었다. 투표장 밖에서 장애인들의 참정권 보장과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 중이던 장애인 단체였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다가가 투표 참여의 어려움을 묻고 경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투표관리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한 뒤 투표소 안으로 들어섰다. 이어 신분증을 제출하고 투표용지를 배부받은 뒤 기표소로 들어가 투표를 마쳤다.

문 대통령 내외에 앞서 청와대 참모진들도 사전투표에 동참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조국·하승창·조현옥·한병도·반장식·홍장표·윤영찬 수석,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남관표 2차장,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 김의겸 대변인 등이 차례로 투표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장에 들어선 뒤 투표 관리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투표장에 들어선 뒤 투표 관리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사전투표 도입 이후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지난 4일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와 관련해 "전국단위 선거에서 지방선거 투표율이 50%대로 낮아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투표 뒤 문 대통령은 삼청동 주민센터 앞에서 집회 중인 장애인 단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문 대통령은 "누가 말씀을 한 번 해줘 보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김성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선거 사전투표소가 3500곳 정도가 설치가 됐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곳이 600곳입니다. 수어통역사도 배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300곳 정도만 배치가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공직선거법에 발달장애인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어서 발달장애인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공보물이나 내용들을 전혀 받을 수 없어요. 이렇게 각 장애유형별로 지금 제공되어야 하는 편의 제공이 안 되다 보니까 장애인분들의 투표율이 계속 떨어지고, 정책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투표 용지를 들여다보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투표 용지를 들여다보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김 사무국장에게 "칸도 좀 문제가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는 "네. 칸이 너무 작아서 손이 불편하시거나 하는 분들이 쉽게 칸이 넘어가는, 무효표 되는 상황들이 발생을 하고 있어서 이런 요구사항들을 발달장애인들이 피켓 만드시고 이렇게 하셔서, (대통령) 오실 때 말씀드리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가 새벽에 5시30분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일찍 투표하실 줄 알고, 그래서 3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잘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투표권은 있어도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투표용지에 기입하기가 어려워서 사실상 참정권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다, 이런 말씀…"이라고 답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등 청와대 참모진들이 사전투표장으로 걸어가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등 청와대 참모진들이 사전투표장으로 걸어가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투표장을 떠나려는 문 대통령에게 장애인 김대범 씨는 "대통령님 저도 봐 주세요"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나눈 뒤 김대범 씨의 요청에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다함께 단체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한편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신분증만 있으면 별도 신고 절차 없이 전국 3512개 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선거정보'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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