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인터뷰] '송파을' 최재성 '점자 명함' 건네는 이유
입력: 2018.06.07 15:47 / 수정: 2018.06.07 20:33
미니 총선으로 꼽히는 6·13 재·보궐 선거에서 송파을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7일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송파을 유세 현장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송파=김소희 기자
'미니 총선'으로 꼽히는 6·13 재·보궐 선거에서 송파을은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7일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송파을 유세 현장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송파=김소희 기자

"송파을, 통합 절실한 곳…친문 정체성 도움"

[더팩트 | 송파=김소희 기자] "비장애인 분들께도 점자 명함을 드리고 있습니다. 점자 명함을 받으시면 장애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7일 서울 송파을 유세 현장에서 <더팩트>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송파을은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경쟁 후보들의 정치적 비중과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후보는 이날 '조용한 유세'를 택했다. 오전 7시부터 잠실3사거리에서 출근유세를 펼치고, 잠실학원사거리로 이동했으나 그의 손에 마이크는 없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험에 방해될까 봐 악수를 택했다고 한다. 최 후보는 "오히려 떠들지 못하니까 목 상태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송파을은 이른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로 분류된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일명 '옥새런'을 감행해 후보자를 내놓지 못하면서 최명길 전 민주당 의원이 12년 만에 당선됐다.

잠실 엘리트(옛 주공 1,2,3단지를 재개발한 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 지역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최 후보. /김소희 기자
'잠실 엘리트'(옛 주공 1,2,3단지를 재개발한 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 지역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최 후보. /김소희 기자

최 후보는 "현재 '강남 3구'인 송파을 만의 방향과 비전이 없는 상태다. 그냥 묻어가는 상황"이라며 "영토 경쟁처럼 보수와 진보가 나뉘어 살고 있고, 은퇴세대와 청년세대 그리고 경제력 있는 이들과 서민이 경계를 나눠 거주하는 곳에는 통합의 정치가 아주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송파을은 새로운 도전이다. 3선을 경험한 경기 남양주갑이 아닌 송파을에 새롭게 선거 사무소를 차리고 도전하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최 후보는 "국회의원으로서는 4선 도전이고, 송파을에는 초선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남양주갑은 불출마 했을 때 이미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송파을은 민주당에게 험지이니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되고 난 후에도 잘 해야 한다"며 "2년 후에도 유권자의 판단을 받아야 하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송파을에서는 대단지 아파트들의 재건축과 부동산 보유세 인상 문제 등이 쟁점이다. 1970년 이후 개발된 송파을의 대단지 아파트 단지 중 일부는 재건축이 됐고, 일부는 추진 과정에 있다.

최 후보는 송파을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과 서민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최 후보는 "송파을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과 서민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최 후보는 '실력 있는 여당 후보'라고 강조하며 정치 개혁과 주거 경쟁력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정부 정책과 결을 같이하면서도 유권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1세대 1주택자의 보유기간과 소득을 고려해 종합부동산세를 공제해 주는 현행 제도를 다듬어 공제혜택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최 후보는 "송파을은 영토경쟁처럼 보수와 진보, 은퇴세대와 청년세대, 경제력 있는 이들과 서민이 경계를 나누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며 "통합의 정치가 아주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옛 주공 1,2,3단지를 재개발한 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는 종부세 문제가 강조되지만, 조금 더 나가면 서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또 다른 문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모든 이들의 재산 가치를 지켜줄 수 있도록, 송파만의 방향을 고심해 이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친문 인사인 최 후보는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친문 인사'인 최 후보는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최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일 때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을 역임했던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친문마케팅'을 활용한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 후보는 "사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공히 높은 상황에서 친문인지 아닌지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현실적으로 후보들은 당 지지율을 먹고 사는 상황이기 때문에 친문이 아니어도 민주당이라면 도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 중 송파을은 '친문 마케팅'이 더욱 강조되는 곳이라는 게 최 후보의 판단이다. 그는 "송파을은 정당 지지율보다 후보의 지지율이 더욱 중요한 곳"이라며 "저는 조금 더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있는 최 후보를 더 이상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에게 다음 유세지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그의 손에는 두 개의 명함이 들려 있었다. 일반적인 형태의 명함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가 찍혀 있는 특수 명함이었다.

"저는 초선 때부터 점자 명함을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아마 제가 제일 먼저 했을 거예요." 최 후보는 마지막으로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 송파을 유권자에게 두손으로 악수를 청한 뒤 다음 유세지인 잠실주공5단지로 이동했다.

최 후보는 일반 명함과 시각장애인용 명함을 함께 갖고 다닌다. 최 후보에게 받은 두 장의 명함. /김소희 기자
최 후보는 일반 명함과 시각장애인용 명함을 함께 갖고 다닌다. 최 후보에게 받은 두 장의 명함. /김소희 기자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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