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김문수 "세월호 굿판" 논란…홍준표 피한 한국당 후보?
입력: 2018.06.01 00:00 / 수정: 2018.06.01 08:57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5월 3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머쓱했고,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세월호 굿판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이날 홍 대표와 김 후보가 서울역 광장 출정식 당시.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5월 3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머쓱'했고,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세월호 굿판"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이날 홍 대표와 김 후보가 서울역 광장 출정식 당시.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각개전투' 한국당, 선거운동 첫날부터 삐걱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문수 "세월호 굿판" 홍준표 "서병수 시장은 다른 데 간 모양이죠?"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5월 31일)부터 각개전투를 벌이며 당 내홍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이 승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민주당은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고, 한국당 등은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이날 가장 주목받은 후보는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였다. 김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가르치냐"면서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말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 중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세 중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김문수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김 후보의 세월호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면서 또 세월호 참사를 또 언급했다. 그는 "서계동 주민까지도 가난의 관광을 한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이제 7년 했으면 됐다"고 박원순 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김 후보에게 석고대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믿을 수 없는 망언이다. 김 후보가 지지율 폭락에 이제 정신줄마저 놓는 모습이다"며 선거가 어려워도 정신줄은 잡고 사시길 바란다. 김 후보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또다시 깊은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들에게 즉각 대국민 사과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후보 이전에 사람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김 후보가 홍준표 대표와 막말 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김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건강한 이성을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없는 막말을 내뱉었다"고 지적했다.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홍준표 대표의 지원 유세를 일부러 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부산까지 내려가 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당사자가 없는 차량에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병수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서병수 한국당 부산시장 후보가 홍준표 대표의 지원 유세를 일부러 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부산까지 내려가 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당사자가 없는 차량에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병수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어 "아무리 뒤처지고 있는 후보고 유권자의 관심밖에 있는 후보라 조바심이 앞선다 해도 가려야 할 말이 있는 것이다. 특정 지역 주민을 비하하고 세월호 희생자의 생명과 유가족의 상처를 비하한 김문수 후보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석고대죄와 함께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김 후보가 '세월호 굿판'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면, 홍 대표는 후보가 없는 유세차에 오르는 머쓱한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까지 내려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정작 서 후보를 만나지 못했다.

유세 차량에 오른 홍 대표는 서 후보가 보이지 않자 "서병수 시장은 다른 데 간 모양이죠?"라고 물었고, 당직자가 서 후보가 없음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선거를 보면 지방 후보들의 경우 당 대표가 지원 유세를 올 경우 만사를 제쳐두고 일정을 함께 소화한다. 당 대표와의 친밀감 등을 통해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 후보처럼 당 대표를 일부러 피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피한 서 후보의 행동과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홍 대표를 반길 지역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비판하는데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런데 국민 지지를 받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하고 비판만 하는데 누가 좋게 보겠나. 서 후보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영진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청년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유세를 한 뒤 이동하던 중 장애인단체 회원에게 밀쳐 넘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고도 발생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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