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홍준표 생각대로 '집토끼' TK는 안전할까
입력: 2018.05.28 00:05 / 수정: 2018.05.28 00:05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은 무조건 이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홍 대표. /남용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6일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은 무조건 이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홍 대표. /남용희 기자

6곳 못 지키면 사퇴한다던 洪… 당내에선 "6곳은 무슨, TK도 불안해"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얼마 전 대구를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6·13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대구·경북(TK)에선 한국당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수 진영의 '집토끼'로 여겨지는 TK는 홍 대표 말대로 한국당에게 여전히 안전한 지역일까.

홍 대표는 지난 16일 오후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과 대구 북구 칠곡시장을 각각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이 대구만큼만 되면 우리가 70% 이상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대구·경북은 무조건 이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대표가 이렇게 자신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대구·경북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등 보수 진영이 압도적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하지 못한 지역이 단 세 곳인데, 그 중 두 곳이 TK이다. 나머지 한 곳은 경남이다. 이 세 곳에선 홍 대표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또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모두 8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선 이번 지선에서 대구·경북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경북의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민심의 변화는 지난 2016년 총선 때 이미 대구에서 감지됐다. 수성갑(김부겸 당시 민주당 후보)와 북구을(홍의락 당시 무소속 후보. 현재 민주당)에서 진보 진영 인사가 당선된 것이었다. 두 곳이 별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선 대구 전역을 한 곳도 빠짐 없이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앞서 지난해부터 지방선거에서 6곳 이상 지키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새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앞서 지난해부터 "지방선거에서 6곳 이상 지키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새롬 기자

탄핵의 여파도 컸다. 탄핵 이후 TK에선 '보수도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꽤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지역에 정통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여전히 TK에서 보수가 강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반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수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무조건적인 지지 분위기에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러 정치 전문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최근 대구가 홍준표 대표에게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한국당은 안 된다'는 민심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낸다면 충분히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투표율에 따라 TK 지역의 선거 결과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TK의 선거 결과는 투표율이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진영 조직의 영향력이 높아진다. 반면 투표율이 높으면 그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한국당의 승리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곳 이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왔다. TK는 6곳 중에 당연히 포함된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심상치 안은 민심의 변화 기류가 감지되면서 한국당 내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6곳은 무슨 TK도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다른 곳도 중요하지만 우선 대구·경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최악"이라고 말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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