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해 폐기…북미회담은 '물거품'
입력: 2018.05.24 21:02 / 수정: 2018.05.25 00:01

북한은 24일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등 취재진 30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점장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 지나달 20일 핵실험장 폐기를 알린 지 34일 만이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발표 당시.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은 24일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등 취재진 30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점장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 지나달 20일 핵실험장 폐기를 알린 지 34일 만이다. 사진은 지난 4월 27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발표 당시.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핵실험장 폐기 결정 34일 만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 지난달 20일 핵실험장 폐기를 알린 지 34일 만이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7시 28분 "북한이 해외 기자단 앞에서 핵 실험장을 폭파했다. 폭파는 북한 북동부 지역의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긴급 속보로 '북한이 핵 실험장 해체를 개시했다'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오전 11시쯤 2번 갱도와 관측소 폭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17분쯤 4번 갱도와 단야장, 오후 2시 45분께 생활 건물 본부, 오후 4시 2분에 3번 갱도와 관측소, 오후 4시 17분에는 2개동 군 막사 폭파를 진행했다.

북한이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2006년 10월 9일부터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있었다.

한국 공동취재단도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공동취재단도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임을 평가하고, 폐기 참관 동향 점검 및 향후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면서 핵실험장 폐기 유보 등이 조심스럽게 관측됐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외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직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5월 24일 진행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노 대변인은 "정부는 금번 핵실험장 폐기를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표명한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실천한 의미 있는 첫 조치로 평가한다"며 "정부는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적극 경주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오는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전격적으로 취소를 밝혀 한반도 정세는 또 다시 예측불허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한편 이날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는 한국 공동취재단 8명을 포함해 미국·중국·영국·러시아 취재진 30명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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