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게 그립다"…정치권 집결 속 노무현 서거 9주기 엄수
입력: 2018.05.23 15:33 / 수정: 2018.05.23 15:33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5월 23일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5월 23일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 정당 추도식 불참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5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정치권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평화가 온다'를 주제로 열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을 포함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가 대거 참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정당은 선거 일정 등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다.

지난해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추도식에는 불참했다.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도식 참석을 끝으로 재임 기간에 더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 의장은 공식 추도사에서 "당신의 열정, 당신의 사자후가 사무치게 그립다"면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었던 당신을 따라 남아 있는 우리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을 향해 나아가겠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고 당신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쉼 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참석하지 못한 정치권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추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국가와 정치에 대한 노 대통령님의 이상과 열정을 생각한다. 부족한 제가 노 대통령님의 후보 및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일했고, 대통령 취임사를 정리했던 것은 과분한 행운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사진은 고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사진은 고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습. /문병희 기자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 크기도 훨씬 작았을 것"이라며 "그가 확장한 넓은 민주주의 울타리 속에 우리의 힘도 강해졌다. 그 힘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았고 평화의 싹을 틔웠다"고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배후 의혹에 휩싸인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추도식 참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요새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다"며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들은 그저 훼방꾼에 불과하다.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 두려울 뿐"이라며 "저들은 과거를 믿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는 논평에서 "가장 인간적인 대통령으로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모두의 정치를 했던 정신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올린다"면서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 도민과 국민의 숲으로 걸어가는 참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추모 공연으로 가수 이승철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불렀다. 이 곡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의 테마곡으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추모곡으로 널리 불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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