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왼쪽 두번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는 2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 대회에 참석해 승리를 자신했다. /국회=김소희 기자 |
'말실수'부터 '언어유희'까지…젊은 층 겨냥한 선거 송 '눈길'
[더팩트 | 국회=김소희 기자] "바른민주당이 뭡니까. 바른미래당입니다. 하하하."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대회에서 당 이름을 "바른민주당"이라고 잘못 말하자, 박주선 공동대표가 이를 바로잡으며 한 말이다.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는 약 50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바른민주당' 만큼 눈길을 끈 요소들이 중간중간 있었다. "철수와 영희는 당선된다", "기호 3번 오케이(OK), 바른미래 '뿜뿜'(선거 로고송-모모랜드 '뿜뿜' 패러디)" 등이 그 예다.
◆ '옥에 티'…손학규의 웃지 못할 말실수
손 위원장은 가장 먼저 단상 위에 올라 '필승'을 다짐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失政)을 부각하면서 1992년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내세웠던 '문제는 경제야' 구호를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말실수가 나왔다. 손 위원장은 "경제정당 '바른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에게 확실한 옐로카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당원들 사이에서 실소가 나왔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 발언을 이어가던 손 위원장은 뒤늦게 깨닫고 '바른미래당'이라고 정정했다.
손 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의 중심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단일화 이야기가 나온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오만하고 독주를 해서 나라 살림을 엉망으로 만들 때 이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안 후보가 바른미래당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손 위원장의 말실수를 끄집어 내며 '옥에 티'라고 했다. 박 대표는 "바른민주당이 뭡니까. 바른미래당이다"라고 재 언급했고, 당원들도 함께 소리 내어 웃었다. 이어 박 대표는 "민주주의는 실수도 있고 실수도 용서, 관용하는 것이 민주주의고 바른미래당이다"라고 정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 "잘 가라~ 쇼통 정치"부터 "기호 3번, 항상 함께해"까지
이날 행사에서는 가수 홍진영의 '잘 가라', 모모랜드의 '뿜뿜', HOT의 '행복' 등 가요를 바탕으로 한 바른미래당의 선거 로고송과 율동 등이 소개됐다.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홍진영의 '잘 가라'를 바탕으로 한 로고 송은 "잘 가라 '쇼통' 정치. 민생 없는 정치. 국민은 다 알 테니"라는 가사로 이뤄진다. '쇼통'은 보여주기식 소통을 의미한다. 야권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용어다.
"행복 미래를 만들어 봐요. 오직 바른미래당. 3번 뽑아줘요. 국민 곁에. 있을 거야. 국민과 함께. 바른미래 국민과 영원히"를 담고 있는 HOT '행복'을 바탕으로 한 로고 송은 국민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생·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바른미래당의 의지가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모모랜드의 '뿜뿜'을 패러디한 로고 송이 나오자 당원들은 다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해당 곡은 "낡은 정신 바꾸자. 이제 3번 보게 될 거야. 3번 찍게 될 거야. 넌 점점 더 'Fall in love(사랑에 빠진다는 의미)'. 내 선택은 나나나나난 3번. 모두 함께 바바바바바른미래. 바른미래 당당당당당"으로 개사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곡 '뿜뿜'을 로고송으로 선택함으로써 젊은 층의 마음을 얻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 "철수와 영희는 당선된다"…열혈 당원의 외침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단상 위에 올라가 양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소희 기자 |
이날 안철수 후보도 공직후보자 추천서를 받기 위해 발대식에 참석했다. 안철수 후보가 단상 위에 오르자 당원들은 곳곳에서 '안철수 파이팅'이라고 연호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의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된 이영희 후보가 단상 위에 오르자 한 당원은 "철수와 영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재차 외쳤다. 이 당원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선대위 발대식에서 돌발 발언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계속되는 외침에 한 당원이 "그만 좀 하시라. 다른 후보들은 뭐가 되냐"라고 소리쳤고, 문제의 당원은 "다른 사람은 물론 당선이고, 철수와 영희는 무조건 당선"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행사가 끝나고 해당 당원에 대해 "위원장이나 출마자가 아닌 열혈 당원"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