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북핵 떼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6.13 지방선거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한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 대표가 15일 선대위 발대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자유한국당 제공 |
홍 대표 "북핵 회담 믿지 마라! 그러나 협상하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에도 남북 문제와 북핵 문제를 또다시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비판을 이어갔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레이건 대통령은 미소 군축회담을 하면서 믿어라 그리고 협상하라고 했지만, 나는 북핵 회담을 하면서 믿지 마라. 그러나 협상하라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DJ,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에 달러를 퍼주어 북핵 개발이 오늘에 왔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국민 세금을 퍼주어 그 핵을 사려고 하는 격"이라며 "오늘 포춘지 발표를 보면 북핵 포기 대가가 무려 2100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5년 예산을 모두 모아야 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비유하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북 평화가 온다면 돈이 문제겠느냐라는 시각도 일리 있다. 그러나 좌파 정권들이 북핵 개발 자금을 대주고 다시 좌파정권이 들어와 지금 와서 그 북핵을 돈으로 사려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국민들이 납득할까요. 답답한 정국입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지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으며 북핵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홍 대표는 정상회담 결과를 '위장 평화쇼'로 규정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15일 자신의 SNS에 "포춘지 발표를 보면 북핵 포기 대가가 무려 2100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5년 예산을 모두 모아야 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라며 '위장 평화쇼'라는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사진은 지난 13일 배현진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발언하는 홍 대표. /문병희 기자 |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6.13지방선거 일자리! 설자리! 살자리!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서도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을 평가하며 "이 정부 출범 1년 동안 '내 살림이 좋아졌냐', '내 아들이 취직이 잘 되느냐', 나는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이 정부 출범 후 1년 동안 좋아진 것은 세금 늘었고, 다음에 일자리 없어진 것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민생문제가 이번 선거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그래서 우리가 민생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이번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를 또 꺼냈다. 다만, 홍 대표의 이번 발언은 다음 달 지방선거 전날 열리는 6.12 북미정상회담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이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읽혔다.
홍 대표는 "200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우리 한나라당은 민국당과 분열되어 당이 궤멸 지경에 이르렀고,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했다. 그때 언론이나 전 국민들은 '총선 볼 것 있겠는가. 민주당 압승이다'고 했는데 판을 깨보니까 거꾸로 우리가 압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도 3월에 MB정부 때 천안함 폭침 사건이 있었을 때 '지방선거 볼 것이 있겠는가' 모든 여론이 그랬지만, 결과를 보니까 우리가 참패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추상적인 남북문제만으로 선거를 치러서는 이기기 어렵다. 예를 보더라도 손에 잡히지 않은 추상적인 남북문제만으로 저들은 선거를 치르려고 하고 있지만, 선거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민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