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첫 대면 토론' 김경수 '文과 함께' vs 김태호 '洪 거리 두기'
입력: 2018.05.08 15:09 / 수정: 2018.05.08 16:52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맨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레스센터=배정한 기자
경상남도 도지사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맨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국프레스센터=배정한 기자

김경수 "'드루킹 사건' 필요하다면 특검이나 더 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

[더팩트ㅣ한국프레스센터=이원석 기자] Q : 경남도지사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 타당한 면이 있다고 본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 : 동의하기 굉장히 어렵다.

6월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지난해 대선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평가에 상반된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김 후보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고, 김태호 후보는 전 경남지사였던 홍 대표의 간곡한 요청으로 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는 8일 오전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경남지사 후보 자격으로 참석했다. 한 패널이 두 후보에게 이번 경남지사 선거가 문 대통령과 홍 대표의 대리전 성격을 띤다는 평가에 대해 묻자 김경수 후보는 "타당한 면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되는 시기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에도 대단히 중요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방선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질문 자체가 오히려 과거로 돌아가자는 얘기다. 동의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경남의 미래를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 여야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김경수 후보(왼쪽)와 김태호 후보. /배정한 기자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김경수 후보(왼쪽)와 김태호 후보. /배정한 기자

이외의 질문에서도 김경수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관계를 여러 번 강조했고, 김태호 후보는 홍 대표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모두발언에서도 김경수 후보는 "경남 출신 문 대통령, 경남지사 후보 김경수, 15년 이상 호흡을 맞춰 왔다. 경남의 운명을 바꿀 최상의 팀워크라고 자부한다. 경남으로서는 둘도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또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라는 평가 외에 정치인 김경수로서는 무엇을 해왔는가'라는 질문엔 "저는 그러한 평가에 대해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두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의 큰 그림을 함께 그렸다"며 "특히 이번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기획위원회에 참여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주년 계획을 그렸는데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봤던 일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하고 있는 김태호 후보. /배정한 기자
발언하고 있는 김태호 후보. /배정한 기자

반면 김태호 후보는 '홍준표 체제에 대해 보수진영 내에서도 과연 한국당이 보수를 대표할 수 있냐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이런 모습으로 한국당이 가서는 미래가 없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수가 가진 스펙트럼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홍 대표 체제 한국당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상호 토론에서 김경수 의원이 "최근 홍 대표의 행보를 보면 걱정이 많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위장평화쇼라고 하고 최근 창원에 가서는 '창원에 빨갱이가 많다. 두들겨 패고 싶다'고 발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태호 후보는 "저도 좀 놀란 부분"이라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발언은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체로 김경수 후보는 과거 보수진영 도지사들의 실패로 인한 경남의 위기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남을 이끌어온 분들은 누구인가. 그분들의 낡은 방식과 낡은 사고가 경남을 이렇게 만든 것 아니냐"며 "이제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안 된다. 구태의연한 사고방식도 청산해야 한다. 새로운 사고로 새롭게 도전하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수·김태호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배저한 기자
김경수·김태호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배저한 기자

김태호 후보는 '정치의 균형'을 호소했다. 그는 "권력은 견제받아야 한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고 타락하기 마련"이라며 "민주당은 국회에서 1당입니다.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도 크게 이겼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벌써 권력에 취하고 지지율에 취한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새도 양 날개로 날듯이 한 나라도 균형이 중요하다. 균형이 깨지면 국민도 나라도 불행해진다"고 했다.

발언하는 김경수 후보. /배정한 기자
발언하는 김경수 후보. /배정한 기자

한편, 김경수 후보는 경남지사 선거의 커다란 변수로 떠오른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필요하다면 특검이나 더 한 것도 당당하게 받겠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는 "야당이 더 이상 이 문제를 선거 때마다 고질적으로 도지는 정치공세로 삼지 말고 국민에게 해야 할 책임을 다하라"고 야당을 질타했다. 그는 또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야당의 부당한 정치공세에 굴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누가 되는 것"이라며 "당당하게 정면돌파하겠다"고 자신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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