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취임 1년] '초심' '정자정야'…소회와 각오
입력: 2018.05.08 14:59 / 수정: 2018.05.08 15:02

오는 10일 취임 1년을 맞는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2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초심을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임종석(왼쪽)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청와대 제공
오는 10일 취임 1년을 맞는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2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초심을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임종석(왼쪽)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청와대 제공

대한민국은 지난해 5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헌정 사상 유례 없는 '장미 대선'을 치렀다. 정국은 혼란스러웠고, 경제, 외교와 안보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인수위원회를 통한 정권 이양 없이, 당선과 함께 취임이었다. 19대 대통령 선거는 이러한 혼란 속에서 치러졌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명령받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취임한 문 대통령의 임기가 어느덧 1년이 됐다. <더팩트>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으로 어느 때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인 문 대통령의 지난 1년을 되짚어봤다. <편집자 주>

"국가가 정의롭고 공정할 때 국민들 국가 믿고 꿈을 펼칠 수 있다"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초심을 지켜나가자."

이틀 뒤 취임 1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회와 각오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무위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촛불 민심'을 받든 문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임기 내 5대 국정목표를 세웠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 △더불어 잘사는 경제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등이다. 세부 전략과 과제의 핵심 키워드는 '국민·소통·공정·정의'다.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 만들자고 추운 겨울을 촛불로 녹였던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어 쉼 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 인수위도 없이 출범해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모두 노고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취임 1년을 맞아 국무위원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초심을 지켜나가자라는 것이다. 다들 열심히 해 주셨고, 또 잘해 주셨지만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해이해지거나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처음 출범하던 그 날의 각오와 다짐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대 국정목표 가운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실현에 무게를 뒀다. 한·일·중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서면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가급적 임기 초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첫걸음을 내딛고 싶었다"며 "취임 1년이 되는 지금, 그 첫 단초에 마련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물론 합의보다는 이행과 실천이 중요하다. 하나하나 두드려 가며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남북관계, 든든한 평화만들기에 나서려 한다. 남북 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2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제2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무엇보다 '국민이 주인인 정부'란 점을 강조했다.

"실향민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나누며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변호사가 된 것도 어렵고 도움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깊었기 때문이다. 노동, 인권변호사가 되어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만나면서 우리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저는 평범한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저의 생각이 저를 정치로 이끈 계기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좌우명으로 '정자정야(政者正也)'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늘 마음에 두고 좌우명처럼 생각하는 것이 ‘정자정야(政者正也), 정치는 바른 것이다'라는 말이다. 논어에 나오는 말인데, 바른 정책을 행하고, 정의를 따르고, 사사로이 흐르지 않고, 공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바로 정자정야가 아니겠나"라며 "국가가 정의롭고 공정할 때 국민들은 국가를 믿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던 약속을 문 대통령은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국민의 든든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 지난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멀기 때문에 묵묵히 남은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취임 1주년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맞는다. 기자회견이나 대규모 행사 대신 청와대 인근 주민들을 경내로 초청해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3일 "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소박하고 간소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이며, 참모들도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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