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기자회견 없다" 文대통령 취임 1주년 '콘셉트·스케줄'
입력: 2018.05.04 00:05 / 수정: 2018.05.04 00:05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취임 1주년을 소박하고 간소하게 준비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0일 국회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를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더팩트DB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취임 1주년을 '소박하고 간소하게' 준비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0일 국회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선서 행사를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국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더팩트DB

靑 "여느 때와 같이 대통령은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 같다"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소박하고 간소하게'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개방과 소통, 탈권위에 초점을 맞췄다. 청와대는 인근 주민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다. 청와대 뒤 인왕산길을 추가로 개방하고, 청와대 소장 미술품도 일반에 공개한다. 기자회견은 건너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취임 일주일을 앞둔 3일 문 대통령의 일정과 기념행사 등을 소개했다. 윤 수석은 "오는 10일이면 문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됩니다. 소박하고 간소하게 그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대통령은 빼곡히 쌓인 서류와 씨름할 것 같습니다. 참모들은 일을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 정책자료집 발간·기념품 판매·사진전 '되돌아본 1년'

청와대는 4일부터 사랑채에서 다시 찾아온 봄, 1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취임 1년 기념 사진전을 연다./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4일부터 사랑채에서 '다시 찾아온 봄, 1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취임 1년 기념 사진전을 연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10일 출범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날 '문재인 정부 1년, 국민께 보고 드립니다'란 제목의 정책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지난 1년 간 국정방향(변화), 정책내용(약속)과 국민요구(숙제)를 주제로 구성됐다.

'변화' 부문은 정부 출범 후 지난 1년간 변화의 큰 줄기를 5대 국정 목표별로 정리했으며, '약속'은 국민과의 약속인 100대 국정과제 중 국민의 삶과 직결된 35개 정책의 추진 실적, '숙제'에선 15개 과제에 대한 정부의 노력과 향후 계획을 담았다.

4일부터는 청와대 방문자센터 격인 사랑채에서 국정슬로건인 '나라답게 정의롭게'를 주제로 기념품을 신규 판매한다. 공식 휘장만을 사용한 기존 기념품과 달리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밝고 친근한 이미지의 신규도안을 적용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신규 기념품 세트는 시계, 컵, 충전기, 문구류 등 21개 품목, 41종으로 구성돼 있다.

청와대는 4일부터 방문자센터 격인 사랑채에서 국정슬로건인 나라답게 정의롭게를 주제로 기념품(위)을 신규 판매하며, 오는 9일부터 7월까지 청와대 소장품을 일반에 공개하는 함께, 보다 전시를 연다. 아래는 김식의 금수강산도 작품./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4일부터 방문자센터 격인 사랑채에서 국정슬로건인 '나라답게 정의롭게'를 주제로 기념품(위)을 신규 판매하며, 오는 9일부터 7월까지 청와대 소장품을 일반에 공개하는 '함께, 보다' 전시를 연다. 아래는 김식의 '금수강산도' 작품./청와대 제공

같은 날 사랑채에선 '다시 찾아온 봄, 1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취임 1년 기념 사진전을 연다. 6월 3일까지다. 1주년 하루 전인 9일부터 7월까지는 청와대 소장품을 일반에 공개하는 '함께, 보다' 전시도 열린다. 한국화 4점, 서양화 8점, 조각 4점 등 총 16점을 실물로 일반에 공개한다. 1966년부터 2006년 작품까지 청와대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작품 가운데 일부다.

◆ 주민 초청 청와대 음악회…"묵묵히 남은 길 갈 것"

취임 1주년 기념식은 사실상 음악회가 전부다. 청와대는 10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청와대 인근 효자동 팔판동 삼청동 주민을 초청해 음악회를 연다. 문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은 없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 계획'을 묻자 "별도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왕산 지역도 반세기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인왕산 지역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상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 했으며,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일부 지역을 부분 개방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인왕산 지역을 취임 1주년에 맞춰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그 내용을 담은 영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이는 지난해 문재인정부의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른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에 이은 조치다.

청와대는 인왕산 지역을 취임 1주년에 맞춰 완전 개방하며, 그 내용을 담은 영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한다./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인왕산 지역을 취임 1주년에 맞춰 완전 개방하며, 그 내용을 담은 영상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한다./청와대 제공

그간 문 대통령 행보와 메시지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타임라인으로 보는 1년', '청와대의 아침'이라는 미니 다큐멘터리도 공개한다. 또 5월 중 문 대통령 영문 연설문집, 국정성과 자료집, 해외 오피니언 리더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공개한다. 7월에는 문 대통령 연설문집과 말글집을 각각 발간한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차분하게 기존 업무를 본다.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중 정상회의를 갖고 당일 밤 귀국한다. 10일에는 판문점 선언 이행계획을 챙길 예정이다. 윤 수석은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야할 길이 더 멀다"며 "묵묵히 남은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미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는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냉정하고 차분하고 열정적으로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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