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안철수 '꼼지락' (영상)
입력: 2018.05.04 00:00 / 수정: 2018.05.04 07:44
3일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복귀한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준비한 글을 읽고 있는 손 전 고문과 이를 바라보는 유승민 공동대표 그리고 표정이 굳어 있는 안철수 후보. /김소희 기자
3일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복귀한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준비한 글을 읽고 있는 손 전 고문과 이를 바라보는 유승민 공동대표 그리고 표정이 굳어 있는 안철수 후보. /김소희 기자

안철수, 불편할 때 '손가락 시그널' 보낸다?

[더팩트 | 국회=김소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3일 손가락만 연신 꼼지락 거렸다. 그의 안색은 붉게 달아 올랐고, 얼굴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표정은 의연했으나 안절부절 못하는 손가락은 숨길 수 없었다.

이날 국회에서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안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정계에 복귀한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의 수락 기자회견이 열렸다.

손 전 고문의 이날 컴백은 지난해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서 안 후보에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여 만이다. 이번엔 경쟁자가 아닌 안 후보의 구원투수로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방 일정이 겹친 박주선 공동대표를 제외하고 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이혜훈, 이언주, 하태경, 지상욱, 정운천, 이학재, 이찬열, 김수민, 신용현, 김삼화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유 공동대표와 안 후보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먼저 유 공동대표는 "제가 2000년 2월에 정치를 처음 할 때부터 오늘까지 18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손학규 대표의 정치 철학을 존경해왔다"며 "거듭 환영의 말씀을 드리고 곧 선대위에 대해 상의하고 구성해서 시작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말 든든하다"며 "손 전 고문과 함께 승리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을 구심점으로 집결해서 진정한 야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손 전 고문이 당 선대위원장직과 안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도중 현장 분위기는 굳어가기 시작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당 선거대책위원장과 안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하는 자리인데도 "많은 사람이 반대했는데 바른미래당과 안철수 개인에 대한 반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샘이 되는 마음까지 생긴다"는 등의 발언으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바른미래당 합당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유감을 표하고,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낮아 놀랐다"고 평가하는 손 전 고문을 보는 당 관계자들의 표정은 굳어갔다.

안 후보는 당황한 듯 손 전 고문의 대본을 쳐다보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 모습은 언론사들의 카메라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런데 안 후보가 손가락을 만지는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예전부터 당황스럽거나 어색한 상황에 처할 경우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안 후보는 긴장되거나 어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손가락을 자주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2월 30일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선생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민주 대표)와 안 후보가 떨어져 앉은 모습. /이새롬 기자
안 후보는 긴장되거나 어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의 손가락을 자주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사진은 지난 2015년 12월 30일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선생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민주 대표)와 안 후보가 떨어져 앉은 모습. /이새롬 기자

안 후보는 지난 2015년 12월 30일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식에서도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수시로 비비는 등 '손가락 시그널'을 보낸 바 있다. 문 대표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언론이 두 사람에게 집중하면서다.

당시 안 후보(당시 국회의원)는 같은 달 13일 문재인 대통령(당시 당 대표)과 의원들이 긴급 호소문을 올리는 등 만류했음에도 '탈당'을 선언했다. 그의 탈당은 당시 야당의 분열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는 등의 해석을 낳았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후 17일 만에 김 고문의 추모식에서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을 마주했다. 수많은 카메라가 문 대통령과 안 후보를 향했지만, 이내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곳에 앉은 채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나 안 후보 모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때도 안 후보는 연신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그의 안절부절못하는 손가락은 카메라에 포착됐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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