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5월 중 폐쇄'…'30분 빠른' 서울 표준시로 통일
입력: 2018.04.29 11:48 / 수정: 2018.04.29 11:48

북한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기로 했으며,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29일 청와대가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를 나누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공개하기로 했으며,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29일 청와대가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을 발표한 후 악수를 나누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우리와 대화 해 보면 핵 쏘거나 할 사람 아니라는 것 알게 될 것"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또, '30분 늦췄던' 표준시를 2년 8개월 만에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오전 11시께 춘추관에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추가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핵실험장 폐쇄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북한 핵 실험장의 폐쇄 공개 방침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 초청 시점 등에 대해서는 북측이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 핵실험장 폐쇄 시 대외공개를 위해 김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핵 실험장 폐쇄 및 대외 공개 방침 천명은 향후 논의될 북한 핵의 검증 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 사진은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 사진은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는 모습./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이어 "조선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 민족이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임을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 북한은 2015년 8월 일방적으로 표준시를 30분 늦췄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 간 환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 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r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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