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파격·친밀·화합의 장…최고의 '명장면'은?
입력: 2018.04.28 00:05 / 수정: 2018.04.28 06:4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 정상, 첫 만남에서 시종일관 화기애애

[더팩트ㅣ판문점 공동취재단·신진환 기자]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파격적이고 친밀감을 보이며 화합을 이룬 장면들이 많았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명장면을 꼽아본다.

◆ 남북 정상, 남북 땅을 동시에 밟다

첫번째로, '역사적 만남'의 순간은 명장면으로 꼽지 않을 수가 없다.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은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최초는 아니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겪어왔기에 이번 양 정상의 만남도 극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29분께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것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두 정상이 각각 남측과 북측 땅에 선 모습은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고, 양 정상이 손을 맞잡은 것은 분단의 화합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을 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사이의 군사분계선(MDL)을 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역사적인 순간이었던 만큼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생중계를 지켜본 내외신 기자 3000여 명도 환호과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김 위원장이 남한 땅을 밟은 순간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그는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3개동 가운데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남했다. 양 정상이 우리 땅에 나란히 서 있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말에 김 위원장은 "그러면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군사분계선을 다시 넘어가 북측에서 양 정상에 섰다. 이는 예정에 없던 일로,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것은 가히 파격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자연스러운 스킨십…친밀감 과시

이번 회담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은 남북 정상이 포옹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연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온라인상에서는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반응이 많았다.

두 정상의 포옹은 단순히 서로 안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정가에서는 양측 정상이 첫 만남임에도 포옹하면서 격식을 깨트리고 친밀감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는 의미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를 세계만방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있다.

남북 간 친밀감을 보여주는 사례는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여숙 여사와 북한 리설주 여사가 오후 환영 만찬에 참석하면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정상 부인의 만남이 이뤄졌다.

두 여사는 서로 처음 만나 어색할 법도 하지만 인사와 안부를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김 여사는 리 여사와 인사를 나누고 발걸음을 옮기면서 허리에 살짝 손을 얹기도 했다. 가벼운 신체 접촉이지만,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기대하게 하는 친밀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독대하는 모습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장면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소떼 길'에서 식수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산책하러 나섰다. 다소 느린 걸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흡사 오랜 친구와 다정히 걸으며 얘기하는 장면 같았다.

양 정상은 마련된 의자에 앉아 30분 동안 대화했는데, 김 위원장의 표정이 굳는 순간도 있었고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중계 카메라를 등지고 앉은 문 대통령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되돌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는 평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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